인천 모 중학교 여교사 학생체벌 동영상 파문

발로 걷어차고, 수차례 때리 장면 인터넷에 퍼져

인천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체험학습현장에서 학생을 체벌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해당 교사의 형사처벌과 중장계를 요구하는 항의가 잇따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 및 해당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구 A중학교 3학년 학생 350여명이 경기도 모 테마파크로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하지만 다음날 이 학교 여교사 L씨가 체험학습현장에서 학생을 발로 걷어차고 수차례 때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

 

동영상은 L교사가 남학생의 머리와 따귀 등을 여러차례 때리고 발로 몸을 걷어 차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동영상이 유포되자 학생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L교사가 체험학습현장에서 모이기로 한 시간에 늦은 학생의 따귀를 수십대 때리고 급소 부위를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일자 관할 동부교육지원청은 L교사의 체벌 경위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 동영상 내용과 학생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체험학습 현장에서 학생 2명이 당초 모이기로 했던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행사 진행이 50분 정도 지체됐고 이 과정에서 체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L교사에 대한 형사처벌과 중징계 등을 요구하며 나섰다.

 

한 학부모(41·여)는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동영상 보고 피눈물이 난다. 교육청은 여교사를 당장 파면시키고 처벌로 아이가 당한만큼 똑같이 따귀를 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현직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박모씨도 “교사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다른 동료 교사들의 제지가 없는 걸로 봐 저 학교는 학생에 대한 기본 인솔규칙이 없는 듯 하다”며 “이런 교사 때문에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상당수 교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현재로선 교육당국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자체 수사계획은 없으나 학교나 피해 학생의 부모가 신고할 경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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