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읽어주는 여자>최장한 作 '그림명제
최장한의 최근작은 이전 작업과 다르다.
그 다름은 일정한 심화나 순화를 지칭한다. 몇 번의 개인전 이후 작가의 작업은 의도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한국적인 혹은 동양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화면공간을 만들기 위한 제스처를 보여주었다.
1988년에 선보인 그림들은 정제된 그림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어두운 색조들은 사라지고 촉촉해 보이는 화면, 꽃과 줄기, 새, 들판과 산, 사람들이 화사한 색조들 속에 파묻혀 적셔지는 형국이었다.
그간의 그림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과정의 한 결과물들이 응축된 지금의 그림은 그만큼 능란하게 연출되는 편이다.
그 능란함은 화면을 구성하고 장식하는 차원에서 기능한다.
동양인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 관조와 사색의 정신성, 인간과 자연의 조화, 생명에 대한 느낌 등을 맑고 투명하게 부려놓았다.
다양한 재료들의 연출, 물감을 입히고 닦아내는 처리를 통해 드러난 그림은 흡사 탁본이나 서리가 잔뜩 낀 창을 통해서 바라보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 서정성이 최근작의 주된 특징이다. 그 그림들은 자연주의에 가깝다. 그 자연주의는 자연의 구체적인 사생을 기반으로 한다기 보다는 자연을 통해 삶의 근간을 일러받던 동양인들의 지혜를 그림 안으로 용해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 아래 연출되는 것에 보다 더 근접해 있다.
<최장한>최장한>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3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3회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미술문화상’
국내외 초대 및 단체전 35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역임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한국미술협회 이사역임
서울미술협회 이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