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최문순·김해을 김태호… 4·27 재보선 한나라 사실상 완패
강재섭과 2천188표 차
여야가 명운을 걸고 맞붙었던 4·27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손 대표의 당내 입지가 강화되면서 대권행보에도 한발 앞서게 됐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강원지사 보선에서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등 승부처 3곳중 야권이 ‘2 대 1’로 여당을 눌렀다.
사실상 참패한 한나라당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요구와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에 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전·현직 당대표가 맞붙은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손 후보는 4만1천570표(51.0%)를 획득, 3만9천382표(48.31%)를 얻은 한나라당 강 후보를 2천188표 차로 눌러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경기도 고양시 바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영휘 후보가 7천22표(41.00%)를 득표해 4천966표(28.99%) 득표에 그친 민주당 신희곤 후보를 2천56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으며 안성시 나선거구에서는 민주노동당 최현주 후보가 4천377표(54.17%)를 획득, 3천702표(45.82%)를 얻은 한나라당 이승재 후보를 675표로 따돌렸다.
여권의 ‘지역 발전론’과 야권의 ‘정권 심판론’이 맞붙은 이번 재보선에서 선거연대를 한 야권이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졌던 분당을에서 야권이 승리함에 따라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나라당은 지도부 사퇴론을 포함, 당·정·청 전면개편 요구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분당을에서 ‘행복한 중산층 많은 세상’을 내걸고 한나라당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낸 민주당 손 후보는 “변화에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온 몸으로 느꼈다”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보선 투표율은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성남 분당을은 49.1%를 기록, 50%에 육박했다.
이는 대권주자인 민주당의 손 대표가 직접 출마하고 여권이 대규모 지원유세로 총력전으로 맞서는 등 정치적인 의미가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각 당에서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을 통한 투표참여를 적극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재민·김규태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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