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이모저모

孫, 승리 배경 ‘퇴근길 몰표’ 큰 몫

 

○…분당을 출구조사 결과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를 무려 9.7%p로 압승하게 된 배경에는 ‘퇴근길 직장인들’의 몰표가 큰 몫을 했다는 후문.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최종마감 결과 분당 투표율은 무려 49.1%를 기록.

 

이는 1시간 전인 오후 7시 투표율이 42.8%였던 점을 감안하면 퇴근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몰려가면서 1시간만에 무려 6.3%p나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을 의미.

 

손 후보측은 이같은 몰표에 대해 이날 오후 노년층이 투표소에 장사진을 치면서 손 후보가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트위터, 인터넷 등을 통해 ‘퇴근 투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분석.

 

결국 퇴근시간에 예상치 못한 엄청난 직장인들이 투표장에 몰려 줄을 서며 투표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서 ‘손학규 압승’을 일궈냈다고 평가.

 

이재진, ‘전자투표기 중단 요청’ 개표 지연

 

○…무소속 이재진 후보측 참관인이 전자투표기를 사용하면 선거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며 개표 중단을 요청, 개표가 당초보다 다소 지연되는 해프닝이 발생.

 

이 후보측 참관인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개표소에서 “전자투표기를 사용할 경우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될 수 있으니 전자투표기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

 

이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과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개표가 당초 예상시간보다 다소 지연됐지만 전체적인 개표 일정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오후 8시45분께 개표가 진행돼.

 

孫, 트위터에 “실컷 잠이나 자야겠다”

 

○…손학규 민주당 후보가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는 소회를 트위터에 남겨 눈길.

 

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를 하고 왔다”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온몸으로 느낀 변화에 대한 열망이 투표결과로 나타나면 좋겠다”고 글을 올려.

 

그는 이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저는 오늘 실컷 잠이나 자야겠다. 저 깨우지 마세요”라고 애교섞인(?) 글을 남겨.

 

반면 손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진인사대천명”이라며 “최선을 다한 만큼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고 담담한 소회를 밝혀.  김규태기자 kkt@ekgib.com

 

고양 바선거구 투표소 잘못 안내 말썽

 

○…시의원 재선거가 치러진 고양시 바선거구는 선관위의 투표소 위치가 잘못 표기돼 민주당이 항의하는 소동을 빚어 말썽. 이날 일산동구 선관위가 배포한 선거 투표소 안내문 중 중산동 하늘마을 하늘초등학교 투표소와 모당초등학교 투표소 약도가 수백m 떨어진 상가지역에 표기.

 

민주당 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임대아파트가 많아 민주당 지지표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선관위가 고의로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것 아니냐”고 불만.

 

이에 선관위는 이날 아침부터 3차례에 걸쳐 단지내 안내방송을 한 뒤 하늘마을 3·4·5단지 엘리베이터 내에 안내문을 부착, 단지내 현수막을 걸고 투표소 위치를 안내하는 해프닝을 빚는 촌극을 연출. 선관위 관계자는 “직원이 인터넷을 통해 지도찾기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

 

고양=박대준기자 djpar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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