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규모 지원유세… 반MB 지지층 결집 우려 민주, 투표참여 캠페인… 보수층 투표율 상승 불가피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각각 펼치고 있는 ‘당대 당 대결구도’와 ‘투표율 높이기’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칫 역풍을 맞거나 상대 후보에게 일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24일 텃밭인 분당을 사수를 위해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남은 기간 안상수 대표(의왕·과천)가 강원도에 내려가지 않고 분당을 선거지원에 주력키로 했다.
앞서 안 대표와 친박(친 박근혜)계 홍사덕 의원 등 소속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은 지난 21일 분당을에 대거 내려와 정자역 광장에서 강 후보에 대한 대규모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같은 대규모 지원유세는 고정지지층과 보수층의 결집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 후보측의 주장이나 당내 일각에선 조용한 선거를 원하는 지역정서와 맞지 않고 반MB(반 이명박 대통령) 정서를 자극, 민주당 손 후보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분당을은 부동층이 많지 않고 지지정당과 후보가 이미 정해져 있는 사람이 많다”면서 “대규모로 너무 시끄럽게 유세를 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할 지는 모르지만 반MB 지지층도 결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손 후보측은 주말인 지난 23일 ‘손들어 주세요’ 자전거(손들자) 유세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투표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앞서 21일에는 김진표 의원(수원 영통) 등 국회 기획재정·지식경제위 의원들이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인단체를 방문해 선거당일 출근 연기와 조기퇴근 허용 등 근무시간 조정을 요청했고, 백원우 의원(시흥갑) 등 행정안전위 의원들도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탄력근무제 등을 기업체에 홍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20~40대들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나, 이같은 투표 참여운동이 오히려 한나라당 강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의 투표율도 덩달아 오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강한 한나라당 강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에 ‘투표 참여 독려’를 통해 표 끌어모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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