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교통혼잡 가중… 區, 인력·예산부족 이유로 ‘단속 뒷짐’
20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 앞. 부평공원에서 부평역 방면 경원대로와 부평역사 앞 택시승강장 등지에 서있는 택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20여대를 넘어서고 있었다.
택시들은 ‘빈 차’라고 적힌 알림등을 켠 채 부평역 광장을 넘어 북인천우체국 맞은편까지 경원대로 3차로 가운데 1차로를 점유하고 있었다.
뒤에 서있던 차량들은 택시에 막혀 직진을 하지 못한 채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있었다.
운전자 장모씨(36·인천시 부평구 부평동)는 “직진하려고 직진 차선에 서있는 데 알고 보니 앞에 있는 차량들이 다 빈 택시였다”며 “가뜩이나 복잡한 도로에서 이렇게 영업하고 있는데도 당국은 뭐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역 일대에 택시들이 무단으로 길게 늘어 서면서 이 일대 도로의 교통혼잡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일대는 인천에서도 통행 차량이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출·퇴근시간에는 더욱 막혀 택시들이 1㎞ 이상 떨어진 현대아파트까지 늘어서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당국(부평구, 부평경찰서)은 인력 및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부평구는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속용 CCTV 설치 관련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당장 시행에 옮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평경찰서도 이 알대에서 교통지도를 펼치고는 있지만 순찰차가 단 3대뿐이어서 이 지역만 단속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당국이 공동으로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수시로 단속하고 있지만 택시기사들 입장에서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협조가 예전만큼 쉽지 않다”며 “관련 기관들과 협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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