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댄서로 첫 무대…4월 26일 솔로로 첫 데뷔 “감개무량”
90년대 후반 댄서로 이름을 날리던 김종민은 그룹 코요태의 리더로 가수가 됐다. 그리고 2011년 4월 26일, 드디어 ‘김종민’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싱글을 발매하고 홀로서기에 나선다.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긴장되고 설렌다”며 활짝 웃었다. “혼자 무대에 오른 적이 없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다”는 그는 “아직도 상상이 안 된다”며 홀로서기에 나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 “솔로 데뷔, ‘바닥’ 찍고 고민한 결과”
김종민은 그 동안 항상 누군가와 함께였다. 댄서일 때는 주인공과 함께, 그룹 코요태로 데뷔한 후에는 신지, 빽가 등 멤버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발을 들였을 때는 ‘여걸6’나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늘 주변 인물들과 함께 숨쉬던 그가 굳이 솔로 데뷔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소집해제하고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참 많이 받았어요. 그 때 어떻게 해야 잘 할까 그런 고민을 참 많이 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난 아직 30대 초반이고 젊은데, 왜 내가 이러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바닥’을 찍고 올라오니 안 했던 걸 해보자는 도전 정신이 생겼어요. 그런 의미에서 신곡도 ‘오빠 힘내요’라는 밝은 곡이죠.”
김종민이 소집해제 후 ‘1박2’일에 복귀했을 때 시청자들은 그에게 ‘감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지닌 그지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냉혹한 평가에 마음이 상하기도 했을 터.
“그런 마음을 이번 노래 가사에 담았어요. ‘오빠 힘내요’는 저 뿐만 아니라 힘들어하는 여러분들, 대한민국 남자들, 그런 분들에게 불러드리고 싶은 노래에요. 걱정은 덜어두고 신나게 살자는 거죠.”
* “코요태는 인생의 중요한 의미…빽가, 신지가 응원해줘”
김종민은 솔로 활동을 통해 그룹 코요태의 다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 동안 ‘코요태’라는그룹이 단조로운 활동을 해 온 것 같다”고 평가한 그는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정체를 겪은 코요태도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코요태의 멤버인 신지와 빽가는 김종민의 솔로 변신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빽가가 ‘리더니까 창피 당하지 말고 잘 하라’고 해줬어요. 신지는 ‘혼자 고생 한 번 해 보라’면서 응원해주더라고요. 그 동안 노래를 거의 혼자 다 불러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는 “나는 리더이면서 형, 오빠이기 때문에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TV, 라디오, 인터뷰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솔로 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저 바보 맞아요. 시청자분들은 저보다 훨씬 똑똑하실 텐데, 그에 비하면 저는 바보 맞죠. 어려서부터 춤 추느라 교과서에 나오는 것도 잘 몰라요.”
콩트를 전문으로 하는 코미디언도 아닌데 바보 캐릭터가 못내 속상하지는 않았을까.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지만 김종민은 시원하게 “난 꼴등이자 바보”라고 인정했다.
“바보는 맞는데 거기서 한 단계씩 올라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시청자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잘 못하고 좀 바보 같은데 그래도 뭔가를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종민이 갖고 있는 ‘바보’에 대한 철학은 의외로 확고했다. 그는 “꼴등이 있어야 1등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얼마 전 아이돌 가수 가창력 순위가 나와 꼴등을 한 가수가 구설수에 올랐는데 사실 1등도 꼴등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보’라고 말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중요하죠. 상식을 잘 모른다고 무조건 바보는 아니잖아요. 또 방송에서 내게 물어보는 걸 모른다고 솔직히 말씀 드리는 이유는, 모르는 건 자랑도 아니지만 사실 창피해할 필요가 없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 모르고도 여태껏 잘 살아왔으니까요.(웃음)”
* “‘1박2일’ 내에서도 난 꼴등…” 은지원과 의리 지키려 싱글발표도 미뤄
그는 “‘1박2일’에서도 내가 꼴등”이라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소집해제 후 바로 ‘1박2일’에 복귀한 뒤 불과 1년만에 ‘미친 예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귀 초반에는 시청자들로부터 ‘감을 잃었다’, ‘적응을 못한다’ 등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보란듯이 1년만에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것.
‘예능감’의 저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도 그는 “’대세’ 그런건 나하고 거리가 멀다”면서 “최근 엄태웅 형이 새로 들어와 오히려 내 부담감을 덜었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는 사실 솔로 싱글 출시를 다소 미뤘다. ‘1박2일’ 동료 은지원이 최근 결성한 그룹 ‘클로버’가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출시할 계획인 것을 알고 회사와 논의해 일정을 뒤로 미룬 것.
‘의리파’라는 칭찬에 김종민은 “’1박2일’ 끝나고 뮤직비디오 나가야 하는데 은지원씨와 붙고 싶지 않아 피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 “일 재미에 연애도 미뤄…결혼은 마흔쯤 계획”
그룹 코요태를 떠나 처음 발표하는 솔로 싱글의 성적은 어느 정도라 예상하고 있을까.
“온라인 음원차트 10위 안에 한 번 올라갔다 내려오면 그 정도만 되도 감개무량하죠, 저는. 그 1위하는게 얼마나 힘든데요.”
데뷔 15년 만의 첫 솔로 무대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요즘 행복하단다. 일이 재미있어 연애에도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일도 있고 목표도 있어요. 이번 솔로 활동이 끝나면 코요태 멤버들과 함께 활동할 거고, 솔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계획도 다 세워놨어요. 이제 30대 초반인데 아직 나는 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요새 참 행복해요.”
“지금은 일에 몰두하느라 만나는 사람이 없다”는 그는 “누군가를 만나게 되도 앞으로 공개 연애는 되도록 하고 싶지 않다”며 멋쩍게 웃었다.
“한 마흔 살쯤 되면 결혼하고 싶어요. 함께 여행 다니고 낚시하러 다니다 쉰 살쯤 되었을 때 강가에 집을 지어 살고 싶어요. 지금도 행복한데 그 땐 더 행복할 것 같네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