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 술 마실 때 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 사랑이 올 때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 봄바람이 온 몸 부풀려 갈 때/ 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신현림의 ‘사랑이 올 때’ 기필코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동네 간이식당에서 잔치국수를 청했다. 뒤 따른 묵은 김치가 시큼하게 입맛을 돋우는데, 주객의 예의가 아닌듯 하여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켰다. 아! 나는 그만 산수유 노란 마을에서 대책 없이 취했다. 감나무가 있는 따뜻한 땅에 백년 넘긴 산수유 군락, 천연기념물 반룡송도 용트림하며 양기를 뽐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