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고객정보 상당부분 훼손 가능성”

전산장애 3일째, 파일복구 지연 … 최원병 회장 “피해 보상” 공식 사과

농협 전산장애 완전복구가 늦어지면서 금융거래기록 및 고객정보 데이터의 훼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예금 및 대출과 같은 금융거래 기록이 완전복구되지 않을 경우 고객은 물론 농협측에 막대한 피해가 뒤따를 수 있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측은 운영시스템(OS)과 주요 파일들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파괴돼 복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단계적으로 파일을 정상적으로 복구하고 나서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일 오후 5시5분께 시작된 농협의 금융거래 중단사태가 3일째를 맞으면서 금융거래 및 고객정보 데이터가 상당 부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의 전산관리 시스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 전산장애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금융거래 및 고객정보 데이터 가운데 상당 부분이 훼손돼 이를 원상복구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100% 완전복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측 전산담당자는 “주요파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삭제됐다”고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는 있지만 단계적으로 완전복구한 뒤 서비스를 재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훼손된 금융거래 기록을 완전 복구하지 않고 서비스를 재개하면 고객의 예·대출 잔액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곧 드러날 것”이라면서 “금융거래가 기록되는 온라인 원장이나 고객 원장 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산장애에서 중계서버의 백업파일까지 일부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원장의 백업파일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협의 금융거래 장애가 복구되는 대로 자신의 금융거래정보에 대해 반드시 조회해볼 것을 전문가들은 농협 고객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농협측은 “예금, 대출 등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나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될 경우 고객피해센터에 신고하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따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14일 전산장애 때문인 금융거래 중단사태에 대해 3천만 농협 고객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최 회장은 또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농협의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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