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까지 제재 없이 접근 가능 인터넷 도박 즐겨

스마트폰 대중화로 더 심각해져

전북 김제시 마늘밭에서 110억원대의 불법 인터넷 도박수익금이 발견된 가운데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도박게임을 즐기는 등 인터넷 도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도박중독 등으로 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찾은 76명 가운데 36.8%인 28명이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상담을 받았다.

 

이는 올들어 도박중독 상담을 받은 카지노 14명(18.4%), 카드 11명(14.4%), 경마 10명(13.1%), 화투 9명(11.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터넷 도박 중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터넷 도박이 오프라인 도박과는 달리 타인의 제재를 받지 않고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면서 가용성, 지속성,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및 대학생들이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아무런 제재없이 접근이 가능해 학생도박 중독자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지난해 대학생 도박문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참여인원 2천26명 중 23.3%(473명)가 인터넷 도박 이용자로 나타났다.

 

더욱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직접 현금 거래를 한 학생도 6.3%(127명)에 달했다.

 

전영민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센터장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인터넷 도박의 접근경로가 다양해지는 등 인터넷 도박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청소년 시기에 도박의 개념과 폐해를 알리는 예방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경기지방경찰청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 총 1만81명이 검거됐다.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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