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불안에… 천일염 동났다

화성 A염전, 밀려드는 주문에 12개 창고 ‘텅텅’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 등 판매량 최고 10배↑

일본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금이 방사능 해독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천일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방사능으로부터 식탁을 보호하려는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수년치 사용물량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등 ‘천일염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11일 도내 유일의 천일염 생산지인 화성시 서신면 A염전에 따르면 연간 200만kg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이곳 염전의 소금재고량이 최근 바닥을 드러냈다.

 

화성과 수원, 용인 등 단위 농협들의 판매주문이 2배 이상 증가한 데다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소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염전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염전을 찾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1~2포대가 아닌 수십포대씩의 소금을 대량구매하는 등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면서 평소 1천여포대(2만kg)씩의 소금을 보유하고 있던 창고 12곳 모두가 텅텅 비어 있다.

 

이로 인해 염전 측은 소비자들의 폭주하는 주문을 모두 감당하지 못해 물량 한정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도내 대형마트와 인터넷 판매 포털 등에서도 천일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H대형마트와 권선구 L 마트, 안양시 호계동 E마트 등에서는 천일염 판매가 지난 2월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터넷 판매 포털 옥션의 경우 지난달 대비 6배, 전년 동월 대비 10배의 판매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부 J씨(42·수원시 인계동)는 “방사능 영향이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방사능 유출 소식 이후부터는 천일염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염전 관계자는 “물량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지 못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면서 “방사능 공포 확산의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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