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국회의원 후원금 예년比 저조

김성회 제외하고 한도액 3억 미달… 이찬열 2천747만원 최하위

 

백성운·이학재·이사철 등 유관기관·대기업서 고액 후원금 눈길

 

경기·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후원금이 예년에 비해 낮게 나타난 가운데 유관기관이나 대기업이 상임위원이나 특정 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11일 공개한 후원금의 경우 경기·인천지역은 김성회 의원을 제외한 전 의원이 한도액 3억원을 채우지 못했다.

 

■ 후원금 순위

 

경기 의원 중 상위 5위를 보면, 김 의원에 이어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민·안산 상록을)이 2억9천962만원으로 두번째로 많았으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한·김포) 2억9천207만원, 이종걸 의원(민·안양 만안) 2억7천310만원, 김학용 의원(한·안성) 2억5천9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에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4명으로 여당 의원이 조금 많았다.

 

최하위는 대통령실 실장으로 임명돼 사직한 임태희 전 의원(11만원)을 제외하고 이찬열 의원(민·수원 장안)이 2천747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문희상 의원(민·의정부갑)이 5천26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인천 의원 중에는 조전혁 의원(한·남동을)이 2억7천78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윤상현 의원(한·남을) 2억6천318만원, 홍영표 의원(민·부평을) 2억5천433만원 순으로 밝혀졌다. 900억원 대의 재산을 가진 조진형 의원(한·부평갑)이 480만원의 후원금 모금으로 가장 적었다.

 

■ 고액 후원금

 

유관기관이나 대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이 많았다.

 

유관기관의 경우, 국토해양위 소속인 백성운(고양 일산동)·이학재 의원(인천 서·강화갑)은 운수회사 관계자 혹은 모 건설사로부터 500만원을 받았으며, 정무위 김영선 의원(한·고양 일산서)은 모 은행 본부장에게서 500만원, 교육과학기술위의 조전혁 의원(한·인천 남동을)은 전 인천시 교육감 후보와 모 사범대 교수로부터 각각 500만원을 받았다.

 

대기업을 보면, 이사철 도당위원장(한·부천 원미을)이 지창훈 대한항공 대표이사에게서, 윤상현 의원(한·인천 남을)도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사촌 동생인 허용수 ㈜GS 사업지원팀장에게 500만원을 후원받았고, 운산그룹 이희상 회장은 김영환 지경위원장에게 500만원을 냈다.

 

이밖에 정미경 의원(한·수원 권선)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길자연 목사로부터 500만원 후원 받았으며, 전재희(한·광명을)·주광덕 의원(한·구리)은 같은당 김성식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금을 내 시선을 모았다.

 

■ 여야의 잠재적 대권 주자들

 

잠재적 대권 주자들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한도액 3억원을 훌쩍 넘긴 3억2천32만원을 모금해 모금실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국회의원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며, 잠룡으로 분류되는 여야 유력 정치인 중에는 가장 앞선 실적이다.

 

반면 상당수 여야 대권 예비주자들은 한도액 뿐 아니라 국회의원 1인 평균 모금액(1억5천654만원)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보였다. 박 전 대표 외에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2억116만원을 모금해 평균액을 넘겼을 뿐,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1억4천785만원),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1억4천223만원), 정몽준 전 대표(5천935만원), 이재오 특임장관(2천331만원) 등의 후원금 실적은 평균에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여야 원내사령탑인 민주당 박지원(2억9천995만원), 한나라당 김무성(2억8천699만원) 의원은 나란히 ‘후원금 모금액 상위 30위’ 안에 포함됐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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