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지키는 생활속 친환경
요즘은 웰빙이나 에코, 친환경 등 환경 관련 단어를 빼놓고선 삶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다. 특히 최근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과 관련된 당면 문제는 그 누구도 한 번에 쉽게 해결할 수 없다. 각 가정에서 나 한 사람부터 친환경적 생활 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집안의 가구부터 작은 실생활용품까지 모조리 친환경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우선 천연비누나 세제를 활용해 손쉽게 청소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베이킹소다+물’ 주방·욕실 효자 청소용품
과일즙이나 먼지, 얼룩 등을 닦아내고 싶다면 레몬을 사용하자. 레몬의 산성 성분이 효과적이고 소금과 섞어 사용하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기름기 많은 식기를 닦을 때에도 주방 세제에 레몬즙을 한 숟가락 정도 넣으면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손에 생선 비린내가 배었을 때나 흰옷을 헹굴 때 레몬즙을 이용해도 좋다.
커피메이커나 식기세척기, 샤워기 등은 매일 사용하면서도 그때마다 청소하기 번거로운 제품들. 식초가 문제를 해결해준다. 시큼한 맛을 내는 식초와 물을 반씩 섞어 커피메이커에 넣고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면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고, 식기세척기에 식초를 반 컵 정도 넣어 작동시키거나 하수구에 식초를 부어 30분 정도 놔두는 것도 좋은 살균법이다. 샤워기를 식초에 담가두거나 스팀 다리미 물통에 식초와 물을 섞어 담고 뿌리면 물때를 없앨 수 있다.
맛소금이나 굵은 소금 등 어떤 종류의 소금이든 청소에 사용할 수 있지만 맛소금이 가장 저렴한 편이다. 집을 꾸미는 조화에 찌든 때가 가득하다면 봉투에 넣고 소금을 붓고서 입구를 막고 흔들면 깨끗해진다. 오븐이나 나무 테이블, 주전자나 프라이팬의 굳은 기름얼룩 위에 소금을 뿌려두고 소금이 얼룩을 흡수하도록 한참 놔두었다가 젖은 스펀지로 닦아내거나 털어내는 것도 환경을 지키면서 깨끗하게 지저분한 것을 씻어내는 방법이다.
주방과 욕실의 ‘효자’ 친환경 청소용품으로는 베이킹소다도 빼놓을 수 없다. 물과 베이킹소다를 섞어 반죽 제형으로 만들어 찌든 때가 있는 욕조, 머그컵, 녹슨 수도꼭지 등의 청소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그릴의 기름진 얼룩을 제거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면 베이킹소다를 뿌리거나 발라둔 다음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후에 헹구어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한편, 콩과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식용유는 대부분 먼지나 스크래치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 원목이나 라탄 가구를 스크래치나 변형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식용유 2컵과 레몬 1개의 즙을 섞어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아준다. 손에 묻은 페인트를 지우는 데에도 효과적이며 가죽 구두를 닦을 때 식용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젖은 스펀지로 문질러도 좋다.
쌀뜨물로 빨래·설거지 ‘만능세제’ 만들기
주방의 만능세제는 쌀뜨물이다. 목이 좁은 병이나 꽃병 내부를 청소할 때 쌀뜨물을 넣고 흔들어 주면 묵은 때가 잘 빠지고, 기름기 많은 그릇을 설거지할 때 베이킹 소다와 섞어 헹구면 아주 말끔하게 닦인다. 특히 쌀뜨물을 일정비율 섞기만 하면 세제로 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쌀뜨물 EM 발효액’을 만들 수 있는데, 쌀뜨물에는 전분과 단백질, 지방 등이 함유돼 있어 EM의 좋은 양분이 되기 때문. 준비물로는 페트병 1병 기준으로 했을 때 EM 원액 20㎖, 당밀 20㎖, 쌀뜨물 1,5~2ℓ, 깔때기 등이다. 이때, 당밀이 없으면 흑설탕 2큰술과 천일염 10g으로 만들 수 있다.
가정에서 쌀뜨물 EM 발효액을 만드는 첫 번째 방법은 페트병(1,5~2ℓ)에 EM 원액 20㎖를 붓는다. 당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EM을 배양하기에 적당하다. 당밀이 없으면 흑설탕과 천일염을 함께 넣으면 된다.
이후 신선한 쌀뜨물을 페트병의 90% 정도 차도록 붓는다. 병의 뚜껑을 꼭 닫고 따뜻한 곳(20~40℃)에 둬 발효시킨다. 7~10일이 지난 후 막걸리처럼 시큼하면서도 향긋한 냄새가 나고 가스가 거의 나오지 않으면 완성된 것.
유리나 거울에 찌든 때가 끼었을 때는 쌀뜨물을 분무기에 넣어 뿌려주고서 걸레로 닦아내면 깨끗해지고, 뜨거운 물을 받은 욕조에 쌀뜨물 발효액 2분의 1컵 분량을 풀면 욕조의 곰팡이 방지에 도움이 된다. 물을 빼면서 배수구에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배수구 청소를 할 수 있다.
또 세탁기에 쌀뜨물 발효액 150~300㎖를 붓고 옷과 함께 하룻밤을 두면, 세제 양을 3/1로 줄여도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의 때가 말끔히 제거되고 광택까지 살릴 수 있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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