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주 MVP 영예
수원 현대건설이 여자프로배구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첫 통합챔피언에 등극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0-201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홈경기에서 케니(21점), 양효진(16점), 황연주(14점)의 활약으로 미아(27점), 한송이(20점)가 분전한 인천 흥국생명에 3대1(21-25 25-21 25-23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2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 2006-2007시즌과 2009-2010시즌 두 차례에 걸쳐 챔피언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씻어내며 여자 프로팀으로는 유일하게 통합챔피언에 등극하는 영광을 안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팀내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이적생’ 황연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던 흥국생명은 체력 저하로 2년 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1세트에서 ‘배수의 진’을 친 흥국생명은 17-19로 뒤진 상황서 한송이의 공격이 잇따라 꽂히며 동점을 만든 뒤 박성희 서브에이스 2개와 황연주의 범실에 편승해 23-20으로 리드를 잡았고, 미아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의 공격범실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반격에 나선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중반 14-16으로 뒤졌지만 케니와 황연주의 공격이 번갈아 터지며 22-19로 리드를 잡았고, 김주하의 서브애이스와 케니의 전·후위 공격이 잇따라 꽂혀 25-2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서브리시브 난조로 0-4로 이끌리다가 양효진, 김수지(8점)의 중앙공격이 살아나면서 9-7로 역전했지만, 한송이의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에 역전을 주고받은 뒤 23-23에서 상대 김유리의 공격범실과 김수지의 다이렉트 킬이 이어져 25-23으로 따내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케니의 오픈공격이 불을 뿜고, 윤혜숙, 황연주가 득점에 가세해 미아의 공격이 범실과 블로킹에 자주 걸린 흥국생명의 전의를 꺾으며 25-18로 챔피언결정전 혈투를 마감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전 4차전에서는 대전 삼성화재가 가빈 슈미트가 53점을 폭발시킨데 힘입어 정규리그 1위 인천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누르고 4전승을 기록, 4시즌 연속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인터뷰>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 인터뷰>
“정상 수성보다 나만의 컬러로 새로운 도전”
“다음 시즌은 정상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각오로 나만의 컬러를 지닌 배구를 펼치겠습니다”
9일 막을 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0-2011 V리그’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인천 흥국생명에 3대1 역전승을 거두고 4승2패로 여자부 첫 통합챔피언 등극을 견인한 ‘우승청부사’ 황현주(45)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9년 5월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은 뒤 2009-2010 정규리그서 1위를 기록했으나, 챔피언전에서 대전 KT&G에 져 챔피언 등극을 이번 시즌으로 미뤘던 황 감독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위에 오른 뒤 마침내 여자부 첫 통합챔피언의 꿈을 이뤄냈다. 황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과 나 모두 힘든 시즌이었다. 고생은 선수들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모든 공을 돌리고싶다”라며 “단기전은 변수가 많아 정규리그보다 어렵다는 생각을 했는데, 흥국생명이 경기를 거듭하며 수비가 몰라보게 좋아진 것이 우리 선수들이 고전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어차피 우리보다 흥국생명이 더 심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 선수들에게 부담없이 경기를 즐기자고 당부했다”는 황 감독은 “결국 공격력에서 앞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8-2009시즌 도중 흥국생명에서 불화로 퇴출 당했던 것에 대해 황 감독은 “지난날 저와 흥국생명, 선수·회사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지나간 시간은 의미가 없다. 지나온 과정일 뿐 더이상의 감정은 없다”고 전 소속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황 감독은 통합챔피언에 가장 공헌한 선수에 대해 “팀을 옮겨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해준 MVP 황연주와 보이지 않게 팀에 공헌한 주장 윤혜숙이 많은 고생을 했다. 선수 모두가 잘 해줬다”고 답했다.
한편 황 감독은 다음 목표에 대해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팀이 합류하고 변화가 많을 것”이라며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내가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나만의 색깔로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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