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부장, 김미화 프로그램 옮기라 권유 '파장'

MBC 라디오 PD들, 김미화 교체에 반발 움직임

MBC 라디오 95.9Mhz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의 교체론이 불거진 가운데 최근 MBC라디오본부의 편성기획부장이 김미화에게 프로그램을 옮길 것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MBC 라디오본부에 따르면 MBC 라디오본부 김모 편성기획부장이 지난 5일, 김미화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종전과 다르다. 어렵게 되었다”라며 사견을 전제로 낮 시간대 프로그램 진행자로 옮기라는 권유를 했다.

라디오본부는 "김부장은 담당 PD에게 봄정기개편 진행자 교체 프로그램 명단을 언급할 때도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교체대상에 넣었다"라며 "김부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사적인 대화일 뿐이며 문제가 있으면 공적으로 문제제기하면 될 것 아니냐'라고 오히려 김미화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보였다"라고 분개했다.

 

현재 문제의 발언을 한 김 모 편성기획부장은 주말까지 해외연수를 간 상태이다.

 

사측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라디오본부 소속 한 PD는 “개편이 고작 4주도 안 남았다. 게다가 사내외 관심이 쏠린 문제에 대해 편성부장이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본부장이 지시한 사항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MBC 라디오본부 측은 "김미화의 교체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한차례 교체될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MBC 라디오국 PD들이 제작거부운동을 벌여 교체가 무산된 바 있다"라며 이날 저녁 평PD협의회 긴급총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내 놓을 예정이다

 

MBC 노동조합 관계자 역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대해서는 이미 7년 전부터 한나라당이 편파방송 주장을 펴왔고, 김미화 씨는 극우신문과의 소송 문제나 지난해 KBS 블랙리스트 파문에서 보듯 줄기차게 정치적인 압력이 가해진 대상이다. 우리는 이것을 외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사자인 김미화는 이날 노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의 아닌 타의에 의해 링 위에 올라오게 됐다. 지난 몇년 사이 심심하면 한번씩 보이지 않는 주먹과 링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했다. 매에는 장사없다고 링 위에서 장렬하게 대자로 쫙 뻗을지도 모르겠다”라며 현재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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