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로 흘려보내… 3년간 한건도 적발 안해
7일 오전 7시께 인천 중구 항동 인천활어도매업협동조합(조합) 앞. 활어차와 해수를 실어 나르는 차량 100여대가 즐비하게 서 있었다.
활어차들은 수족관에 남은 잔류 해수를 운행 중 흘리거나 고의로 도로에 무단 방류하고 있었다.
해수업체들도 높이 5m 크기의 파이프 4~5개에서 나오는 해수 25t(2천600ℓ)을 차량에 실어 주고 파이프에 남은 해수를 도로에 버리고 있었다.
조합에서 50m 떨어진 차도에선 불법 주박차된 트레일러 위에 수족관을 설치해 놓고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트레일러 밑 웅덩이에는 썩은 해수가 가득 차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 도로는 패이고 차선도 모두 지워져 있었다.
사정은 이런데도 최근 3년 동안 활어차 등이 해수를 고의로 버리는 것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씨(46·여·인천시 중구 항동)는 “해수 무단 방류에 대한 민원을 구와 경찰서 등에 제기해도 알겠다는 답변 뿐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염분이 함유된 해수가 도로에 흘러 내리면 도로 수명이 단축되고 도로 차선을 표시한 페인트가 지워져 교통사고 원인이 된다”며 “도로 포장에 수억원이 드는 만큼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해수를 무단 방류하는 차량 운전자 등에 대한 지자체와 경찰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의 경우 보통 5~10년 사이에 재포장하는데 중구 항동 7가 67 일원은 대형 트럭들이 많이 다니는데다 활어차 등이 흘리는 해수로 도로가 부식돼 포장주기가 다른 곳에 비해 2배 정도 빠르다”며 “지난해 11월 부분 보수했고, 올해 상반기 중 나머지 구간도 재포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구와 중부경찰서는 오는 17일부터 해수 무단 방류 차량 및 불법 구조변경 해수차량 등을 합동 단속한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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