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방사능 비 온다” ‘공포 마케팅’ 기승

소비자 불안에 편승 과장 광고·판매 열올려

‘방사능 비’가 내린 7일 도내 곳곳에서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불안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유통업계가 너도나도 방사능 방지 효과를 내세우며 소비자 불안에 편승해 판매에 열을 올린 것이다.

 

7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제품들에서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는 비가 ‘방사능 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사능 방호 효과가 있다는 광고와 마케팅이 홍수를 이뤘다.

 

수원시내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는 이날 ‘요오드가 풍부한 해초류 모음전’, ‘황사 상품전’ 등 각종 상품 모음전을 마련해 클렌징폼과 가글액, 핸드워시 등이 각종 효과가 있는 것처럼 혼란시켰다.

 

여기에 J사 등 홍삼 제품 판매점들도 불안 마케팅에 가세해 홍삼의 효과 등에 관한 각종 언론보도를 캡쳐 및 프린트해 매장 곳곳에 붙여놓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했다.

 

또 화원과 꽃집에서도 공기정화식물을 방사능과 연결해 판매하기도 했다.

 

수원 S꽃집에서는 ‘공기정화식물로 방사능 방지하세요’ 등의 문구를 붙여 눈길을 끌었으며, 전국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꽃배달 전문 F업체도 황사능(황사+방사능)에 대처하는 식물이라며 관엽식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판매홍보에 나선 상태다.

 

특히 화성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S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탄C&I에 비타민과 요오드가 함유돼 방사선 노출에 따른 갑상선암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 ‘방사능 특수주’로 떠올랐지만 과대광고 논란에 휩싸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제지를 받은 상태다.

 

이처럼 방사능 우려 초기 요오드 함유 식품에 국한되던 방사능 마케팅이 마스크, 우산, 비옷을 비롯해 문풍지와 유모차 비닐 커버, 공기청정기, 음이온 팔찌, 손 세정제까지 확대, 일반 품목들도 방사성 물질 차단 기능을 과장해 판매에 이용되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민 불안 심리에 편승해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식품 등을 마치 방사능 오염 치료제인 것처럼 허위·과대광고하는 행위가 많다”며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남용할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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