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계약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농수산물유통공사(aT) 전자조달방식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 2학기부터 학교급식 식재료를 aT의 사이버거래소 전자조달 시스템(시스템)을 이용해 구매토록 각급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
aT 각 지사들이 업체가 제출하는 서류와 현장검사를 통해 등록하고, 학교는 프로그램에 등록된 급식업체 정보를 보고 선정한다.
이같은 방식은 시장 조사와 낙찰 결정 등의 단계가 축소돼 학교급식 식재료 조달과정이 간소화되고 급식계약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달과정 단계 축소 업체정보 확인수준에 그쳐
계약 투명성 확보했지만 식재료 위생상태 불안
“급식소위 활동 강화와 안전한 급식 담보해야”
하지만 aT 시스템 시행 이후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
기존 국가종합전자조달(G2B)) 방식 때는 학교운영위원회(급식소위원회)가 서류를 검토하고 급식업체를 점검할 수 있었으나 aT 시스템으로는 업체 정보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식재료의 질이나 위생상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선정시 사전 위생점검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과거에 비해 급식소위원회 활동이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을 통해 ‘월 ’단위 구매계약을 원칙으로 했으나 계약기간이 짧아 학교로부터 시정요구가 있더라도 업체들이 이를 묵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 및 시민단체들은 aT 시스템으로 급식계약 투명성은 확보됐지만 식자재 안정적 확보는 더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지혜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 사무국장은 “일부 식재료 남품업체의 경우 aT 시스템에 등록된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작업현장이 있는 곳도 있어 식재료의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가 없다 ”며 “교육당국은 식재료 구매방법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급식소위 활동을 강화, 안전한 급식을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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