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l we dance’로 그룹활동, 테이의 핸섬피플
핸섬피플’, 자신감이 묻어나는 용감한(?) 팀명이다. ‘꽃미남’ 10대 아이돌일까. 조각같은 근육을 자랑하는 짐승돌일까.
‘핸섬피플’은 진중한 발라드 가수 테이와 기타리스트 타토, 키보디스트 영호가 의기투합한 밴드다. 학창시절부터 스쿨밴드 활동을 통해 밴드에 로망을 품었다는 테이가 소속사를 플럭서스 뮤직으로 이전하며 옛 음악동지인 타토, 영호와 의기투합해 팀을 꾸렸다.
팀명인 ‘핸섬피플’은 키보디스트인 영호 씨의 아이디어. 테이의 설명에 따르면 ‘반전의 미학’이 돋보이는 이름이란다.
“처음 밴드를 꾸렸을 때는 ‘브로큰보이즈’나 ‘세컨플라워’라는 팀명을 채택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브로큰보이즈’는 이미지가 너무 무겁고 ‘세컨플라워’는 대표님도 좋다고 하셨지만 자칫 진지하고 무거운 이미지로 남을 것 같았죠. 그러던 차에 영호 형이 ‘핸섬피플’이라고 잠깐 얘기한 게 떠올랐어요. ‘뭐야 이건’, 이러면서 피식 웃게 되잖아요. 결국 제가 밀어붙였는데 다들 좋다고 했어요. 진짜 잘생겼으면 재수없는 이름일텐데, 다들 웃잖아요.”
타이틀곡 ‘Shall we dance’는 경쾌한 디스코 리듬이 돋보이는 유러피안 하우스 뮤직에 기반한 곡. ‘테이표 발라드’에 익숙했던 이라면 가볍게 힘을 뺀 그의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그동안 발라드가수로 활동하며 호소력있고 파워있는 음색을 선보였다면 ‘핸섬피플’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목소리의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곧 두 번째 싱글이 나올 예정인데 두 번째 싱글 역시 발성이 달라요. 우리 밴드의 특징은 장르가 없다는 점인만큼 보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음악도 음악이거니와 테이는 외모에도 큰 변화를 줬다. 항상 단정한 모범청년일 것 같던 그가 금발 베이비 퍼머에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 스키니진을 입었다. 그러나 정작 테이는 팬들이 자신의 변화를 많이 알아주지 않는다며 내심 서운한 기색이다.
“발라드를 부르던 시절의 이미지가 굉장히 강하게 남아있다는걸 알아서 나름대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어요. 이왕 하는 변신, 과감하게 해보려고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변화를 줬는데 처음에 잠깐 이슈화되더니 어느새 팬들이 제 모습을 받아들여서 서운했어요.(웃음) 제가 굉장한 중화의 힘이 있는지 ‘파격’도 저를 거치면 어느새 중화돼요.(웃음)”
테이는 전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된 뒤 플럭서스 뮤직에 신인으로 오디션을 치렀다. 잘나가던 발라드가수 테이가 굳이 신인으로 밴드활동의 문을 두드린 이유가 무엇일까.
“기존의 커리어가 음악의 덫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어요. 발라드 가수 테이를 업고 나오면 우리 밴드의 색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것 같았죠. 저는 지금 밴드활동에 무척 만족해요. 몇점이라고 점수를 매기기보다 사람들이 듣고 좋아해주니까 대중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쁩니다. 비록 ‘밴드음악’이라는 흔치 않은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지만 저희의 음악이 비주류로 분류된 실력파 밴드뮤지션들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어요.”
‘핸섬피플’은 곧 다른 장르의 라이브형 노래를 담은 두 번째 싱글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종 방송활동과 뮤직페스티벌 참여를 병행하며 올해 안에 정규앨범을 발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플럭서스 재팬을 통해 일본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테이는 일본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일본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굴뚝같아요. 굉장히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셨는데 연락방법이 끊겨버렸거든요. 그동안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것 같아요. 음악적 알맹이가 생긴다면 힘을 얻어서 꼭 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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