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아킬레스건 '분위기 농구', 해법은 추승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놓쳤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2008-2009시즌 챔피언, 2009-2010시즌 준우승한 KCC다. 더욱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농구 명가' 삼성에 3전 전패의 수모를 안기고 4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6 · 221cm), 베테랑 슈터 추승균(37), 그리고 전태풍(31), 강병현(26), 임재현(34)이 버틴 두터운 가드진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전문가들이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을 만한 호화 진용이다. 그러나 아킬레스 건이 있다. '젊은 피'들의 '분위기 농구'가 그 것.

 

플레이오프만 12번째인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추승균은 최근 "목이 아플 정도"라고 토로한다. 이유는 후배들의 들쭉날쭉한 플레이 때문이다.

 

추승균은 "병현이와 승진이는 분위기에 따라 업다운이 심하다"면서 "분위기 좋고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말 그대로 쓰나미가 밀려오듯이 쭉 올라가는데 안좋을 때는 엉거주춤 가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가 잘 안풀릴 때는 서로간에 말도 안하고 성질만 낸다는 것. 이 때문에 팀내 최고참으로서, 그리고 '베테랑' 선수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입이 마르도록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하는 추승균이다.

 

"주식으로 비유하자면 하루는 상한가, 하루는 하한가를 치며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말한 KCC 허재 감독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따라서 6일 시작되는 정규리그 2위팀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추승균의 말이 더 많아졌다. 노련미로 무장한 선수들이 많은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분위기에 휩쓸리면 경기를 그르칠 것이 자명하기 때문.

 

특히 전자랜드에는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말이 필요 없는 센터 서장훈(37)을 비롯해 다채로운 유럽 빅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혼혈포워드 문태종(36), 그리고 노련한 포인트가드 신기성(36)까지, 경험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선수들이다. 팀 창단 이래 첫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자랜드를 또 다른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다.

 

 

     
추승균 역시 "기성이나 장훈이, 문태종 등이 나이가 많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앞서있고 경험도 많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경기의 맥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추승균이다. '맥을 잡기 위해서는' KCC 본연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소리없이 강한 남자'는 6강 때와 다름없이 이번에도 코트 안팎에서 시끄러울 만큼 소리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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