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인천 중구 월디지역아동센터

중구 학생교육문화회관 무상임대 받아 사용

이달 계약 만료… 영재교육원에 밀려 폐쇄 위기

인천 중구 인현동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내 월디구립지역아동센터가 영재교육원에 밀려 갈 곳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4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 중구 인현동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문화회관) 1층에 문을 연 월디지역아동센터(아동센터)는 문화회관으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어린이 49명이 생활하고 있고, 대기 인원도 28명이나 된다.

 

그러나 무상임대 계약기간이 오는 30일로 끝나면서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

 

문화회관 측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예술영재교육원이 협소, 추가공간을 확보해야한다는 이유로 무상임대 계약연장을 거부하고 폐쇄를 요청해온 것이다.

 

구와 아동센터는 운영위원회를 소집,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이전할 수 있는 곳이 마땅찮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무상임대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폐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구는 계속 문화회관 측과 협의하고 있지만 무상임대기간 연장 이외에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영재교육원에 밀려 소외 아동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잃게 됐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전경희 중구의원은 지난달 30일 인천시교육청으로 아동센터 운영 정상화를 위해 공유재산 영구임대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동센터 학부모를 비롯한 주민 등 200여명은 이전 및 폐쇄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구가 계약만료를 앞두고 기간 연장 및 이전 준비 등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경희 구의원은 “아동센터가 문을 닫으면 부족한 어린이 보호시설이 더 줄게 되고 아동센터에서 생활하던 아이들도 갈 곳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화회관 관계자는 “처음 맺었던 무상임대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공간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다”며 “공간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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