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공항, 공약보다 국익이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어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문제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가 “잘못된 공약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마땅히 사과해야 하지만, 공약이니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잘못”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오전 도청 월례조회 인사말에서 “세종시와 신공항모두 잘못된 공약 때문에 생긴 진통이다. 잘못된 선거 공약, 잘못된 유권자 의식에 대해 국민이 깨닫고 정치인이 자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인구가 증가하거나 남북교류 활성화, 남북통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고 지금처럼 애 안 낳고 남북이 막혀 있다면 새로운 공항은 필요없다고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신공항 백지화에 뜻을 같이했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내걸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어긴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사과 성명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느냐, 오늘과 미래의 세대를 위해 잘 쓰느냐가 충돌할 때는 국민과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연세대 제13대 대학원연합회 출범식 특강에 나서 최근 일본의 독도 문제 왜곡를 놓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 의도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면서 “독도는 실효적으로 우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땅인데, 일본의 의도는 독도에 대해서 떠들어서 분쟁지역으로 가져가 우리의 실효적 지배를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