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밀가루 연쇄 인상, 식품가격 줄줄이 오를 전망

설탕에 이어 밀가루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를 주원료로 쓰는 과자와 빵, 음료, 라면 등 먹을거리의 값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당업체들은 지난달 중순께 3개월여만에 공급가격을 9% 안팎 올렸고 1일 동아원을 시작으로 제분업체도 3년 만에 밀가루값을 8∼9%를 인상할 예정이다.

제당·제분업체들은 원당, 원맥 등 제품 원료의 국제 거래가격이 최근 몇 달 새 급등해 더는 이를 떠안을 수 없을 정도라는 입장이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식품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뿐 아니라 자장면, 칼국수같은 서민음식까지 줄줄이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국소비자원이 G7국가와 중국, 싱가포르 등 11개국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들 나라의 평균가보다 한국이 밀가루는 42%, 설탕이 16% 싸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품 원재료 값이 잇따라 오르면서 외식 값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1일부터 런치세트 메뉴의 가격을 최대 300원씩 올림에 따라 베이컨토마토 디럭스세트는 4천400원에서 4천700원으로, 빅맥세트는 3천700원에서 3천900원으로 각각 올랐다.

던킨도너츠도 이날부터 '베이글' 제품의 값을 100원씩 올렸다.

플레인베이글·어니언베이글 등 제품의 가격은 1천500원에서 1천600원으로 인상됐다.

음료 값도 올라 롯데칠성음료는 다음 달 중순부터 소매업체에 들어가는 펩시콜라, 사이다 등 음료의 납품가를 5~10%가량 올린다는 방침이다.

식품업체들은 밀가루와 설탕, 과당 등 원료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알루미늄, 종이 등 포장재 값도 들썩여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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