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분당주민 없고 대권야욕만 있어”

손학규 출마 강력 비난

한나라당은 30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4·27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강력 비난하면서도 대항마 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손 대표가 인물을 못 찾은 건지, 안 찾은 건지, 스스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지난 17대 대선에서 대권야욕에 눈멀어 물불 안 가리며 당을 바꾸더니, 이제는 지역구마저 이리 저리 옮기는 모습은 역시나 철새 정치인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특히 “오직 자신의 대선가도만을 생각하며 ‘분당을 철저히 이용하겠다’는 손 대표의 머릿속에는 ‘분당 주민’은 없고 ‘대권야욕’만 있을 뿐”이라며 “분당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잠시 머물러 가는 휴게소’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손 대표의 모습은 전형적인 ‘정치 철새’, ‘나그네 정치 행보’에 불과하다”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분당을 이용하려는 비겁한 행태에 대해, 현명한 분당 지역주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그러나 제1야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로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는 등 이번 재보선의 의미가 지나치게 커진 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가 성남 분당을이 여권 텃밭임을 잘 알면서도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뛰어든 모습’이 됐고, 경기지사 출신이 경기지역 출마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성남 분당을의 비중이 커지면서 ‘필승 후보’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됨에 따라 조만간 최고위 차원에서 이 문제를 중점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과이익공유제와 신정아씨 자서전 파장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전략공천 카드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러나 정 전 총리 전략공천에 대한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감과 강재섭 전 대표 등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 실사를 토대로 공천신청자 중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여성의원 등 새로운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손 대표 출마명분을 약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주목된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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