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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 국립공원 욕지도에서
오피니언 이해균의 스케치여행

한려해상 국립공원 욕지도에서

춘설까지 내린 지루한 추위를 떨치려고 남쪽바다로 간다. 박경리 기념관, 김춘수 유품전시관, 전혁림 묘소 등의 이정표가 예향 통영을 알린다. 윤이상의 그로테스크한 동양의 신비가 한 맺힌 부정형의 음표가 되어 가슴 적시고, 우체국 창문 앞에서 편지를 쓰고 가는 유치환의 환영도 산 매화 흐드러진 언덕위에 지나간 청춘처럼 투영 되었다. 욕지도 가는 뱃길에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이 돌담장에 널어놓은 옥양목 홋청 처럼 눈부셨고, 섬 산길은 봄볕에 익은 갈대들이 사각대며 쑥과 진달래와 정숙한 대비를 이뤘다. 쪽빛 물에 부유한 섬들이 꼬리 흔들며 파닥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이곳이 진정 꿈의 고향 동양의 나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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