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배드민턴연합회 ‘밥차 동원’ 강행

경기장내 ‘음식물 반입금지’ 무시… 참가자들 음식·술 반입

인근 주민들 “이중주차에 술판까지”… 市연합회 “문제 개선”

수원시배드민턴전용경기장의 관리 운영 주체인 시배드민턴연합회가 연합회장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체육관 대관 준수사항을 어기고 밥차까지 동원해 단체 식사를 제공키로해 물의(본보 21일자 6면)를 빚은 가운데 대회 당일인 27일 시민들이 이용하는 경기장 주변에서 식사 제공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날 일부 동호인들은 경기장 내 관람석에서 족발, 수육, 두부김치 등을 반입해 막걸리와 맥주 등 술판까지 벌인데다 경기장 주변 불법 주차로 인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는 등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시배드민턴연합회는 연합회장기대회를 개최하면서 시의 체육관 대관 준수사항을 어기고 경기장 입구 오른쪽에 주차를 할 수 없는 구역에 트럭을 개조한 밥차를 주차시킨 뒤 육개장과 나물, 김치 등 수백여명의 식사를 조리해 제공했다.

 

특히 연합회는 당초 경기장내 취사행위와 음식물 반입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으나 이날 경기장내 관람석에서는 족발, 두부김치를 비롯해 찌개류 등을 반입해 막걸리에다 맥주까지 마시는 등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시배드민턴연합회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수원종합운동장(1일 1천원)으로 주차를 유도했으나 배드민턴경기장 앞 도로는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일렬 주차도 모자라 이중 주차까지 하면서 이날 오후 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지역주민 A씨(42)는 “자녀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가 배드민턴 경기를 관람하러 왔으나 동호인들이 관람석에서 술판까지 벌이는 모습을 보고 교육상 좋지 않을 것 같아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배드민턴연합회 관계자는 “밥차 운영으로 그전에 만연됐던 경기장내 취사행위 등은 근절됐다”며 “하지만 일부 동호인들의 경기장내 음식과 술 반입까지는 통제하기 힘들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음식물 반입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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