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묻지마 범죄 발생

불특정 다수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서울에서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시 노원구 ‘K'백화점 화단에서 피로회복제 한 병을 주워 마신 어머니와 아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으나 아들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 17일 이 백화점 청소직원으로 근무하는 K씨(74·남)가 백화점 주변 화단을 청소하던 중 'Y'제약에서 나오는 피로회복제 ‘박OO’ 한 병을 주워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해오다 24일 오전11시 같이 근무하는 K씨(68·여)가 “몸이 피곤하다”고 하자 보관했던 피로회복제를 꺼내 K씨에게 건넸다고 밝혔다.  

 

경찰은 K씨가 건네받은 피로회복제를 가방에 넣고 의정부시 녹양동 자신의 집으로 퇴근해 아들 Y씨(24·정신지체3급)와 함께 나눠 마시던 중 석유냄새가 심해 K씨는 토하고 아들은 삼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도착 당시 아들 Y씨는 호흡이 멎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백화점과 주변 CC(폐쇄회로)TV 자료를 확보해 화단에 피로회복제 병을 갖다 놓는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봄을 맞아 백화점 화단 제초작업에 쓰일 제초제가 들어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은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제초작업을 하다 남은 제초제 일 수도 있다”며 “국과수의 감식결과가 나와야 수사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4일 저녁 K씨의 집에서 K씨가 토한 가검물과 피로회복제가 들어있던 병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확한 성분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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