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큰 당사로 옮길 수 있도록 잘 되기를 바란다”(한나라당 안 대표)
“그러려면 저희가 한나라당을 많이 괴롭혀야 한다.(웃음) 미리 양해 말씀을 드린다”(국민참여당 유 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왕·과천)가 23일 신임 인사차 예방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맞은 자리에서 ‘언중유골’을 주고받아 시선을 모았다.
시종일관 미소를 띠며 웃음이 오간 가운데 안 대표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유 대표가 당선된 것을 축하하고, 2006년~2007년 보건복지부장관직을 잘 수행했었다고 추켜세웠다.
특히 안 대표가 사시 동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상하며 “참 친하게 지냈는데 지난 한나라당 야당시절 당시 내가 열린우리당과 너무 싸운 것 같아 지금 고인을 생각하니 마음이 걸린다”고 말하자, 유 대표도 “야당 정치인으로서 참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힘들다”며 흉금을 터놓기도 했다.
그러나 간간히 뼈있는 말도 잊지 않았는데 유 대표가 갑자기 “김해를 한나라당이 무공천 해달라. 김해에 가서 이봉수 후보랑 인사를 하는데 한나라당이 후보 결정을 안 해주니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며 웃으며 말하자 안 대표도 미소를 띠며 “곧 결정 할 것이다”라고 응수했다.
이어 유 대표가 “의석이 없기 때문에 국회에 대표실이 없다. 그래서 대표님을 자주 뵙기 위해서는 참여당이 이번에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자 안 대표가 “다음 총선에 들어오시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유 대표가 “다음 총선이 되면 못 볼 수도 있으니 이번에 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 또한번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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