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논란 이어… 체전 레슬링경기도 취소 움직임
<속보>부천시 오정레포츠센터가 옹벽시설물의 하자로 물의(본보 21일자 8면)를 빚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전국체육대회 레슬링 경기가 장소협소 등을 이유로 개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23일 시와 경기도 전국체전추진위원회, 대한레슬링협회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중 레슬링경기가 오정레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다.
그러나 대한레슬링협회가 지난 11일 오정레포츠센터를 현장실사한 결과 체육관 규격이 가로 52m, 세로 22m에 불과해 매트 4개를 놓고 경기할 경우 총 매트길이가 가로 48m, 세로 12m에 달해 심판석, 부심판석, 관중석 등을 배치하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는 보조경기장을 활용할 경우 레슬링 경기를 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지난해 현장실사 때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지난 11일 현장실사 후 장소문제를 들고 나온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김기정 전무이사는 “지난해 실사 때는 건물이 건립되지 않아 설계도면상으로 실사했지만 이번에 현장을 방문해 실측해보니 대회를 치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시가 주장하는 매트배정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면 체전기간 내 경기일정을 다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전국체전 추진단 관계자는 “예전 전국체전을 보면 대회시작 한 달 전이라도 경기장을 바꾼 사례가 있다”며 “조율이 되지 않는다면 장소변경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김성훈기자 magsai@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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