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민심 확인위해 분당을 현지실사 민주, 손학규 대표 출마 여부와 직결 관심
여야가 정운찬 전 총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은 정 전 총리가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정·재계의 잇단 비판이 이어지면서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 검토와 성남 분당을 불출마’라는 초강수를 두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진화에 나섰고, 야권은 정 전 총리와 여권을 싸잡아 비난하며 틈새공략에 나서면서도 손학규 대표의 성남 분당을 출마여부와 직결되는 탓에 안테나를 집중시켰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공천을 신청한 6명의 후보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다.
공심위는 면접후 후보를 압축하지 않은 채 성남 분당을에 대해 공심위원 중 3명이 현지실사를 실시하고, 오는 28일 모여 다시 회의를 갖기로 결정해 정 전 총리 출마불씨를 여전히 살려뒀다.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서류심사, 면접심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지역 현지 여론 청취 및 후보자간 소통을 위해 현지실사팀을 구성하기로 의결했다”면서 “성남 분당을은 정희수·정미경(수원 권선)·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으로 구성됐다”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민주당 손 대표 출마카드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현지실사를 통해 여론을 확인해 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청와대도 정 전 총리의 지난 주말 ‘동반성장위원장 사퇴검토’라는 폭탄발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박형준 사회특보 등이 나서 정 전 총리에게 “동반성장을 책임지고 이끌어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으며, 정 전 총리도 한 발 물러나 이에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정 전 총리의 사퇴 검토 발언에 대해 “정(정운찬)의 ‘응석’”이라며 “영입론을 중지해야 한다”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성남 분당을 전략공천이 실제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최중경 지경부장관 사이에 어떤 권력 암투가 일어나고 있느냐”며 “이런 집권여당의 내분, 정부 내의 암투, 망사가 된 인사 등이 총체적으로 4대 민생대란과 함께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경제정책 실패를 대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이미지 세탁으로 오는 4월 재보선과 내년 총선·대선에 재활용하려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더 이상 이명박 정부에 들러리 서지 말고, 본인의 말대로 차라리 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이 그야말로 이 정권의 핵심과제라면 정부나 청와대가 나서서 정 전 총리와 조율하여 무익한 논쟁을 끝냈어야 했는데 오히려 뒤에서 흔들어대고 있으니 그 저의가 무엇이냐”면서“만일 계속 흔든다면 정 전 총리는 흔들리다가 떨어지지 말고 스스로 뛰어 내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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