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식당, ‘고무줄 유통기한’ ‘미국산→국산 둔갑’

원산지 표시를 위반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한 경기지역 대학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20일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도 특사경은 지난 10~14일 도내 72개 대학교의 150개 교내식당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 결과 20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위반사항은 ▲원산지표시제 위반 6건 ▲미신고 휴게음식점 운영 5건 ▲유통기한을 경과한 원재료 사용 4건 ▲보존식(집단 식중독 발생시 역학조사에 사용되는 검사 시료) 미보관 3건 ▲조리사 미 고용 1건 ▲영업장 변경 미 신고 1건 등이다.

 

이 가운데 화성 A 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허위 표시했으며, 용인 B 대학교 구내식당은 조리사 없이 위탁급식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C 대학교 휴게음식점에서는 토스트 세트에 유통기한이 경과한 음료수 5종을 학생들에게 판매했다가 적발됐다.

 

도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 중 18곳을 형사입건하는 한편 원산지 미 표시로 적발된 2곳에 대해서는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구제역과 기상재해로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수입식품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물가 안정과 학생들의 안전한 식생활을 위해 단속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성훈기자 psh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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