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내물가 日 지진에 또 ‘휘청’

일본산 고등어·생태 일주일 새 10% 껑충
 기저귀 등 유아용품 사재기에 품귀현상도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주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고등어, 생태 등 생선가격이 급등하고 생태음식점도 가격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진 여파가 식단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일본산 유아용품은 사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으로 일본사태에 따라 소비자 물가상승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도내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일본 동쪽 연안 어업이 지진으로 모두 중단된데다 물류가 끊기면서 일본산 생물 고등어와 생태 등 수산물이 일주일 사이 10%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급차질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지난주 마리당 4천830원에 판매했던 일본산 생물 고등어를 11%(500원) 인상된 5천3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지진 발생 후 20마리 들이 한 상자 도매가격이 1만원이나 오른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다.

 

또 수원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도 지난주 마리당 4천900원하던 생태가격을 600원 올려 5천500원에 판매했다.

 

유통센터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물량을 들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역시 조만간 생태 재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마트 본사는 일본산 생태 가격을 인하해 판매하려는 특별 이벤트를 취소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 J음식점, 안양시 호계동 H음식점 등도 생태량을 줄이거나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더욱이 인기가 높은 일본산 기저귀 등 유아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기승을 부려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인 옥션의 경우 지난 11일 일본 지진 발생 후 4일간 일본산 기저귀 판매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최대 130%나 급증했다.

 

G마켓 역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일본산 인기 유아용품인 G기저귀 판매량이 지난달 대비 50%, 또 다른 일본산 M기저귀가 130% 늘었다고 밝혔다.

 

판매자들이 운송비 증가를 이유로 제품가격을 높이면서 품목당 판매가도 5%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K씨는 “일주일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G기저귀 한 상자를 7만원에 사들였는데 오늘 보니 7만6천원에서 8만원까지 올랐다”며 “쇼핑몰 11곳을 둘러봤는데 모두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사재기나 가격 상승 분위기를 조장할까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제 기저귀 등 일본산 생필품 판매가 급증,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수·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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