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한 초등학교,‘상·벌점 개목걸이’웬 말

교내 항시 착용… 학부모, 인권 침해 반발

남양주시의 한 초등학교가 생활지도 차원으로 6학년 학생들에게 목걸이 형태의 ‘상·벌점 카드’를 교내서 항시 착용하도록 해 ‘비교육적·비인격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학교의 6학년 학부모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애들이 무슨 죄수도 아니고, 6학년 모든 학생이 상·벌점카드를 목에 거는 것이 인권을 존중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개목걸이 안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밝혀졌다.

 

남양주시 A초교는 개학 직후부터 6학년 학생 170여명에게 한 면에는 상·벌점 예시가 적혀 있고, 한 면에는 상점과 벌점을 기록할 수 있는 목걸이형 카드를 갖고 다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등교 이후 체육시간 등을 제외하고 항상 이 카드를 목에 걸고 다니다 하교 시 벗어두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이 잘했거나 잘못했을 경우 현장에서 이 카드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고, 일정 수준 이상 벌점을 받은 학생은 교내 봉사활동 등을 시키고 있다.

 

특히 학교 측은 상·벌점 카드 목걸이 착용은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학생인권보호 방침을 따르기 위한 교내 생활지도 대안이라며 카드 착용 이후 학생들이 상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구의 벌점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상·벌점 카드 목걸이를 착용하도록 시킨 것은 학생의 인권을 지켜주기보다는 오히려 침해하고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인권담당 장학관은 “벌점이 기록된 카드를 항상 목에 걸고 학교생활을 하도록 한 것은 교육적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비교육적인 처사로 판단돼 해당 학교에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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