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도 “획·필압등 달라” 경기청도 수사 일단락… 논란 불씨 남겨
경기지방경찰청은 16일 일명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편지는 가짜이며 고인과 관계가 없는 수감자 A씨의 위작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씨 편지 진위 논란은 10일 만에 일단락됐다.
이날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중회실에서 가진 종합수사 결과 발표에서 “일명 고 장자연씨 편지는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 의심이 있는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인 A씨가 2009년 사건 당시 언론에 공개된 내용에 기초해 고인의 필적을 흉내 내어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자연 편지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한 김갑식 경기청 형사과장은 “장자연씨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감정·지문·DNA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장씨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가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씨 편지를 위작으로 판단한 근거로 A씨는 지난 1999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수감 생활을 하다 또다시 2003년 5월부터 현재까지 수감생활 중이며 지난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관계망상 의증 등으로 진료를 받았던 병력이 있는 등 사고과정의 장애를 들었다.
또 A씨는 정읍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전남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2학년때 중퇴한 이후 부산과 서울에서 지내는 등 장씨와 생활권이 전혀 다르며 수감 당시 고인이 12회 정도 면회를 왔다는 주장과 관련, ‘장설화’라는 이름으로 면회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경찰 수사결과 A씨의 우편물 2천400여건 중 장자연 또는 장설화로 수·발신한 우편물은 없고 편지 내용과 실제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상당수 발견됐으며 A씨가 동일하게 맞춤법을 틀리게 작정하는 등 편지 작성의 습관적 패턴이 분석됐다.
이에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고 장자연씨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장씨의 필적과는 상이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친필 주장 편지의 필적과 고 장씨의 실제 필적은 겉보기에 유사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획을 긋는 방식과 필압 등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장자연씨 편지가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이번 수사를 종결하고 A씨의 사법처리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벌이기로 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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