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市·교사 ‘지역 인재’ 육성 한마음

구리시 Education Innovation 작지만 ‘똑똑한 도시’ 꿈꾼다

 ‘즐거운 학교, 행복한 시민’ 지난 2월 16일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구리시는 시 면적이 경기도 전체 면적의 0.31%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전 지역의 반경이 15㎞ 이내 인데다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육관련 기관간의 혁신교육 사업 추진을 위한 유기적 지원망을 가동할 수 있다. 학교가 아파트 등 시가화 지역을 끼고 밀집되어 있어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 특성화 사업 추진도 용이하다. 그러나 교육인프라의 부족과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중학교졸업 학생 상위 10%이내의 57%가 타지역으로 진학하고 있고 고등학교 졸업자의 명문대 진학률도 타지역에 비해 낮는 등 공교육 특성화 정책의 도입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이 협소하다보니 중첩된 규제,취약한 재정 자립기반 등으로 인한 외형적 지역개발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의 발전과 시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교육발전이 필수적이다” 고 말했다.

 

시는 올해 경기도교육청과 함께 교육여건이 낙후된 도시에서, 강남 못지않은 교육 여건을 갖춘 혁신교육도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를위해 ‘공교육 혁신지원’, ‘참여협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육성’,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이라는 세가지 테마를 주요 핵심 과제로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의 교육특성화 사업과 교육지원청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교육프로그램을 합쳐 새로운 교육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올해부터 4년동안 총 200여억원(구리시 110억원, 교육청 9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교육문화 공동체를 목표로 협육을 통한 도시형 혁신교육 모델 창출을 꾀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39억7천200여만원(교육청 12억6천600여만원 포함)을 들여 공교육혁신 18개사업과 미래역량 인재육성 7개사업,지역특성화 5개사업 등 1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들 사업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올부터 4년간 200억 투입

시는 혁신학교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초·중·고등학교 13개교을 대상으로 학교당 2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방학중 혁신교육 교원워크숍과 우수교원 해외선진지 견학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8개교를 대상으로 상담실 구축 비용(학교당 1천400만원)과 상담사인건비(학교당 1천300만원),학교생활 부적응자 맞춤형 프로그램운영비(학교당 425만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갈매초등학교 등 사서교사 미배치 학교 7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2천100여만원을 지원해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과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고 초등학교을 대상으로 예체능 보조교사(44학급미만 2명,44학급 이상 3명)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각각 수학·과학보조교사를, 초중고 24개교 학교별로 교무행정 인력 1명씩을 배치하는 등 교원들의 업무경감 및 사기진작을 도모할 예정이다.

6개 고교에 논술강좌 등 진학 프로그램

시는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논리적사고 능력, 문제해결 능력 신장을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고등학교 6개교(학교당 700만원)를 대상으로 논술강좌 와 면접준비, 자기소개서 작성 등 3개 영역의 강좌를 한세트로 구성한 논술네트워크 환경을 마련하고 이들 학교(학교당 400만원)을 대상으로 학기별 1개반(일반학생 1개반,학교생활 부적응자 및 학습부진아동 1개반)진학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관내 고등학교 진학자 가운데 관내 중학교졸업 성적우수자(학교별 5명,총 30명)를 추천받아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방학중 초·중·고교 1개교씩을 거점학교로 선정, 학교별 추천받은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자기주도 학습 체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저소즉층 및 맞벌이 학부모부담 경감을 위해 유치원 33개원을 대상으로 교무보조 인력과 종일제 운영비등을 지원하고 갈매초등학교 등 돌봄교실 미실시 초등학교 5개교 가운데 2개교를 공모를 통해 선정, 시설 리모델링비용과 운영비를, 초·중학교 각각 1개씩을 대상으로 거점치료실 리모델링 비용 및 운영비,특수교육보조원 인건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스포츠 동아리도 지원

시는 선택적 체험활동 제공 등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학교별 전수조사를 마친 동아리 100개(문화예술, 스포츠 분야)를 선정, 강사수당 등을 지원하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청소년 자원봉사 기초교육과 청소년 성취포상제 참가운영, 학교와 봉사활동 지원 협약, 프로그램 개발 및 학교봉사활동 운영, 청소년 자원봉사대회 개최 등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지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시는 초·중학교 170학급을 대상으로 각각 50만원씩 체험활동비와 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학교가 교육적 접점을 통해 협욕의 모델을 창출하는 등 20여개 강좌로 운영하는 지역사회 학교를 설립 및 운영하고 혁신교육지구 세미나 개최와 혁신교육 모듈(방법) 개발, 혁신교육지구 평가 등 혁신교육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어린이들을 위한 하드웨어적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어린이들이 혼잡한 교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시설 및 안전망 구축, 놀이시설 설치 등에 나서고 유치원 주변을 따라 과속방지턱 및 방호울타리 설치, 차선도색 및 칼라포장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성폭력 등 사회범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14대의 CCTV를 설치하고 어린이공원 등지를 따라 설치된 각종 놀이시설을 대폭 교체할 예정이다.

 

구리 = 한종화기자 hanjh@ekgib.com

 

인터뷰  박영순 구리시장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교육복지 새 모델 개척"

자기주도 학습방법 반드시 확립

 

“교육은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곧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공교육을 강화하고 지역·계층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며 학부모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사업을 실시하게 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구시대의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맞는 신 개념의 교육복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혁신 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Q 구리 교육의 가장 큰 현안은.

A 구리시는 지난 30여년간 성공적인 발전을 해왔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유용했고 효과적이어서 기존의 성공 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부모들도 명문대 입학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여긴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교수법과 교육목표도 바뀌어야 하지만 여전하다. 교사들도 지식 전달자에 머물고 있다. 모두 정답은 알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은 도입하지 않는다. 사교육비와 입시경쟁의 폐해를 말하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Q 혁신 교육의 변화 모습은 뭔가

A 혁신 교육은 모든 학생이 새로운 글로벌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21세기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금의 교육방법은 바뀌어야 한다. 엘리트 교육이나 수월성 교육처럼 소수에게 혜택을 주는 게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돼야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어야 사회가 안정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평생교육의 시대이다. 공부하고 난 뒤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두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Q 혁신교육 환경개선 방안은. 

A 학교마다 학력향상을 위한 수업보조교사 및 인성교육·생활 진로상담을 할 수 있는 상담사를 지원하고, 행정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교사들이 수업운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학습능력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창의적 체험과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확립 및 학습습관 개선을 위한 학습캠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혁신교육은 학생,학부모,학교 모두가 도달해야 하는 목표 지점이다. 참여와 소통이 가능한 협육의 학교문화 형성과 교육환경 개선, 지역이미지 향상 등을 도모하는 등 구리시만의 교육을 실천해 시민 행복을 추구하겠다.

 

교육기관 등이 공동 협육해 조성하는 한 단계 높은 품격있는 교육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기관의 모든 교육활동이 생동감있고 역동적으로 변화돼 국제사회에서 보석같은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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