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지구] ‘맹모오산지교’… 이제 우리가 하기 나름

오산시 Education Innovation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孟母烏山之敎)

 

지난 2월 11일 경기도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오산시가 추구하는 혁신교육의 지상목표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위서는 학생, 교육자, 학부모는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시민들이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돼 ‘배우고 가르치는 젊은 도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교육이 좋아 이사를 오는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기본 방침이다.

 

시는 학생들에게는 수업혁신을 통해 보다 다양한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 혁신의 주체인 교사와 교장들에게는 열정과 자발성을 이끌어 낼 기회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또 범시민적인 학습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와 시민들 모두를 교육현장 속으로 이끌어 가는 오산시만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는 수차례에 걸친 혁신교육 토론회 및 설명회 등을 통해 목표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교육관련 사회적 기업까지 창립해 교육의 재투자여건도 크게 개선해 나간다는 당찬 청사진까지 그리고 있다.

 

초등학교 20개교 1만4천364명, 중학교 9개교 6천945명, 고등학교 6개교 5천588명 등 총 35개교에서 2만6천897명의 학생이교육을 받고 있는 오산시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을 조명해 본다.

성적 상위권 학생 타지行 ‘스톱’

2009년 15만8천여 명에 불과했던 오산시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만2천500여 명을 넘어섰고 현재도 꾸준히 증가 2012년에는 20만 명에 다다를 전망이다.

 

택지개발로 인한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밀집된 학생수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도입을 절대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는 출산율 1.49명으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높고 인구의 평균 연령도 30.7세로 극히 젊어 혁신교육의 수요 욕구는 타지역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인프라의 부족과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초·중등 상위권의 학생이 수원 등으로 전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는 등 교육 때문에 오산을 떠나는 현실이 장기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같은 현실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받음으로써 타개해 나갈 방침이다.

2015년까지 관내 35개 전학교로 확대

시가 수립한 공교육 혁신 사업은 ▲혁신교육 활성화 ▲수업혁신 ▲행정혁신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물향기학교로 대변되는 혁신학교는 올해 공모를 통해 초3, 중1, 고1 등 5개교를 선정, 학교별로 1억5천만 원을 지원한다.

 

시는 이 물향기학교를 내년도에는 10개, 2013년에는 20개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2015년까지 관내 35개 전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물향기학교는 교장공모제 및 우수교사 요구제가 도입돼 우수교원을 확보함으로써 학생들의 학력증진을 도모하게 된다.

 

이와함께 방과후 학교 등에 강사 풀(Pool)제를 도입함으로 우수한 강사도 확보할 수 있다.

 

시는 이와 더불어 수업혁신에도 박차를 가해 공교육의 현실화는 물론이고 교육경쟁력도 강화한다.

 

학교 혁신의 주체가 될 교사의 열정과 자발성이 혁신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수업을 우수교사 육성을 통한 학습자 중심의 창의적 수업으로의 전환하고 교직원들이 해외 교육복지 선진국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해외연수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교사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도 교육청과 함께 5억4천만 원의 예산을 마련해 초4, 중1, 고1 등 6개학교의 수업보조교사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시는 물향기학교 5개교를 제외한 31개 학교에 대해서는 5억5천800만 원의 예산을 교무행정 전담인력 지원비로 활용, 교사가 수업에만 전념토록해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학력향상·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

위기학생 지원, 교육과정 특성화, 비전프로그램 운영, 학교도서관의 혁신으로 대변되는 미래역량 육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면서도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중학교 9개교, 고등하교 3개교를 대상으로 한 상담사를 추가 배치하는 동시에 위기학생지원센터 및 청소년지원센터 등과 연계체계를 구축, 학교 부적응, 학업중단, 가정폭력 등 사춘기를 맞아 위기로 몰리고 있는 학생들의 적극적 구제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학생들의 학력증진과 특성화 심화를 위해 자기주도, 논술, 취업실기 등의 특성화 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한다.

 

또 초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중·고생 등을 위해 교과학력 향상 및 고등교과 심화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는 미군장교(K-55) 자원봉사자 활용 프로그램 및 2개 학교를 대상으로 장애우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접목함으로써 학력향상과 체험학습의 두마리 토끼 잡이에 나선다.

방과후학교 등 사회적기업으로 육성

시는 혁신교육의 성공의 또다른 축은 학부모와 시민들의 동참이라는 판단하에 지역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우선 시는 혁신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할 방침이다.

 

국제화센터 3층에 마련되는 센터는 시민참여학교 및 교사, 학부모스터디, 교과교실, 특성화 클러스터, 인력풀, 학생비전센터, 방과후학교, 차의체험교육 등의 혁신교육 세부사업들을 지원, 혁신교육 추진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시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 및 체험교육사업을 사회적기업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시는 초·중·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부모 스터디’를 발족했다.

 

학부모 스터디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공부함으로서 자신의 능력개발 및 학사과정 등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를 목표로 팀별스터디(주 1회) 및 통합스터디(월 1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학부모 스터디를 통해 학부모를 혁신교육도시 성공의 주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시는 시민참여학교를 개설, 문화·역사·행정 등에 대한 시민교육의 기회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오산 = 정일형기자 ihjung@ekgib.com

 

인터뷰 곽상욱 오산시장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 자연스레 행복지수 UP"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교육혁신 성공

Q 혁신교육도시의 미래 청사진은.

A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다. 혁신교육지구 지정은 이를 위한 발판이다. 혁신교육지구는 이런 의미에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미래지향적 교육정책 의지를 갖고 학교중심의 교육에서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신 사고의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교육때문에 행복해 하고 도시 전체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교사, 교장, 학교가 그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것이다.

 

Q 평소 교육철학은.

A 교육때문에 시장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오산은 과거 교육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고향을 등지고 타지역으로 나갔고 남아 있는 아이들은 피해의식이 팽배했던 교육 낙후지역이었다.

 

이를 개선하는 것이 소명이자 철학이다. 이제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젊은 도시 오산은 ‘교육시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비전으로 삼아 새로운 교육환경의 변신을 보게될것이다.

 

현대판 맹부·맹모가 교육시장과 함께 지역공동체 역할을 통해 참여와 소통를 바탕으로 가르침과 배움에 즐거움이 가득한 행복한도시 오산을 구현할 것이다.

 

Q 오산만의 혁신교육모델을 내걸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A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된 이후 오산만의 공교육 모델을 창출하기위해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들로 부터도 다양한 의견을 들어왔다.

 

이런 모든 내용들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교육을 학생들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열의가 있는 시민들, 즉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시민들 모두가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혁신교육지원센터, 학부모 스터디, 시민 참여학교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시는 앞으로도 교육을 위한 사회적 기업까지 창출시키는 복안을 갖고 보다 다양한 비전있는 프로그램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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