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무너지고 바닥 균열… 순식간에 초토화
15일 오전 11시께 국립과천과학관 내에 위치한 도내 유일의 ‘지진체험관’ .
대형스크린과 15석을 갖춘 60여㎡ 규모의 체험관 문이 열리자 어린이 체험 객들은 ‘3D 입체안경’을 받아들었다.
‘5분’간의 지진체험은 15명의 승객이 탄 공항버스가 최대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도심 내부를 주행하는 테마였다.
공항을 빠져나와 쾌적하게 도심을 주행하던 버스에서 ‘철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면서 본격적인 지진체험의 서막이 올랐다.
진도 3이라는 글자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자 버스 내부는 난간을 잡아야 할 정도로 흔들렸고 도로에서는 교통사고가 잇따르기 시작했다. 이후 진도 5.6이 되자 전신주가 쓰러지고 지반 자체가 심하게 흔들려 주행 자체가 불가능해 졌으며 진도 6.3에는 거리의 차들이 전복되면서 타이어와 변압기 등의 물체가 유리창으로 날아들었다.
이후 최대 강도인 진도 7이 되자 대형 빌딩과 고가도로가 무너져 내리고 도로에 균열이 발생,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렸다.
5.6~7의 진도의 지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도시 전체가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릴 때쯤 영화 ‘해운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거대한 쓰나미가 도시를 전체를 뒤덮으려고 입을 벌리는 광경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윽고 아수라장이 된 도시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버스 앞으로 구조용 헬기가 다가오면서 5분에 걸친 지진체험은 마무리됐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국립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현재까지도 진도 3~5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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