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중심 진상조사 나서
청와대는 지난 12일 발생한 사상 초유의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와 관련해 경호처가 중심이 돼 진상조사에 나섰다.
청와대 경호처는 대통령 전용기의 정비 감독을 맡고 있는 공군과 정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김인종 경호처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UAE에서 귀국한 직후 대한항공 관계자를 직접 불러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호처는 조사결과, 대한항공의 과실이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대통령 전용기 회항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노하는 분위기이며 과거의 '항공사 CEO 탑승 관행'을 부활하는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번갈아 대통령 특별기를 운항하던 과거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찬법 당시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특별기에 직접 탑승해 운항상태를 관리하고 회장들이 일정상 어려울 경우에는 사장들이 대신 탑승해 운항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전용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한항공과 5년 장기임차 계약을 한 뒤로는 이같은 항공사 CEO 탑승 관행이 사라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의 정비불량은 대통령의 안위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비불량으로 인한 대통령 전용기 회항이란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만큼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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