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앙금 풀어
지난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화성갑)과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화해의 ‘러브샷’을 통해 서로간의 앙금을 풀었다.
국회 친목모임인 ‘목욕당(沐浴黨)’ 소속 여야 의원 30여명은 7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곱창집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모처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 참석의원이 8일 전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의 주최로 열린 이날 모임에는 ‘목욕당’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민주당 최인기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에서 정몽준·허태열·송광호·이사철(부천 원미을)·김성회 의원 등 20여명이, 민주당에서는 강기정·박병석·유선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달랐다”고 먼저 사과했고, 이에 강 의원은 “여러 선배들한테 죄송하다”며 서로 건배를 나누고 지난 날의 앙금을 해소했다.
특히 이날 모임은 여야 의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것이지만, 이번 임시국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신경전 속에 성사된 것이어서 ‘상생’을 위한 물밑 대화를 통해 상당부분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안 대치형국을 겪으며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다소 어색한 감정이 남아 있었는데 완전히 해소된 것 같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고 여야 화합을 강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목욕당은 국회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는 여야 의원들이 물밑대화의 창구 역할을 맡으면서 정치를 부드럽게 해보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4월 창당됐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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