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이어… 닭·계란값도 ‘들썩’

한파에 AI 덮치면서 살처분 늘어… 수급 불균형으로 상승세 이어질 듯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이어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이은 한파의 영향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한데다 이천·용인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연이어 닭들이 살처분 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물가협회 및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육계(식용으로 쓰는 닭) 시세는 현재 ㎏당 2천6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구제역과 AI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말(1천480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오른 것이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시장 내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 가격은 kg당 4천3백70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농협수원유통센터에서도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초 5천770원에 거래됐던 목우촌 12호의 가격이 이달 초에는 8천750원으로 크게 올랐다.

 

또 계란(30개) 소매가격 역시 5천310원에서 6천270원으로 18%나 오른 상태다.

 

이는 지난 겨울 한파로 닭의 산란율이 떨어진데다 이동제한 여파로 종계장에 있던 병아리를 옮겨서 닭으로 키우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용인의 W양계장은 이번 AI는 피할 수 있었지만 한파에 병아리를 들이지 못해 출하량이 20% 가량 줄어들었으며, 안성의 S양계장 역시 추위로 닭이 잘 자라지 못하면서 출하가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용인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AI가 발생, J농장의 산란계 20만마리가 살처분 결정을 받은데다 이천시 설성면 한국양계TS도 AI 타격으로 산란계 17만마리가 모두 살처분되는 등 국내 산란계 중 다수가 피해를 입으면서 앞으로의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제역과 달리 AI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는 일정한 편”이라며 “반면 수급이 불안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 앞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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