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부실 매몰지 이전

백암면 일대 3곳 인근지역으로 분산 매몰

<속보> 구제역 관련 돼지를 비닐도 없이 매몰(본보 4일자 3면)한 것과 관련 용인시가 이 매몰지를 이전했다.

 

시는 6일 “백암면 일대 3곳의 매몰지를 인근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4일 백암면 종합상황실에서 경기도 및 구제역 중앙대책본부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이전지를 선정한 뒤 이날 오후부터 이전 작업에 착수, 다음날인 5일 오후에 작업을 마무리 했다.

 

시는 백봉리에 부실 매몰한 돼지 5천400여마리를 파내 인근에 3곳의 웅덩이를 판 뒤 분산, 매몰하고 근삼리와 고안리도 인근 주변으로 옮겨 매몰했다. 이번 매몰지를 옮기는데 중장비 15대와 1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이에 앞서 홍영표 의원(민·인천 부평을)은 지난 3일 국회 환경노동위 회의에서 사진과 함께 용인시 백봉리와 고안리, 근삼리 등 3곳의 구제역 부실 매몰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매몰 작업자들이 최소한의 비닐조차도 깔지 않은 상태에서 돼지들을 매몰 처분하는 것은 물론, 지하수가 돼지 발목까지 고여 있는 상태에서도 매몰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도 담당부서는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던 당시 매몰 작업자들이 비닐과 방수포 등을 구하기 어렵자 다급한 나머지 그냥 매몰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근삼리 매몰지의 경우 마을과 인접해 있는 것은 물론, 하천과도 근접해 있어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몰 과정에 대해 시 감사부서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기자 hskang@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