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저소득층 아이만이라도 혜택을…”
학부모운영위 “식단·재료 전반적으로 만족”
“집이 어려운 친구들도 아무 걱정 없이 다같이 먹는다니, 전에 먹던 밥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인천지역 초등학교 232곳에 대한 무상급식 첫날인 2일 오전 11시50분께 인천 남구 문학초등학교 식당.
2학년 학생들이 밥을 다 먹고 일어나자 3학년 학생들이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지어 몰려왔다.
이날 반찬은 찰흑미밥, 건새우아욱된장국, 닭카레볶음, 꽈리고추멸치볶음, 도라지오이생채, 배추김치, 요구르트.
쌀은 강화산이고 카레볶음에는 최근 구제역 여파로 인해 돼지고기나 쇠고기 사용이 어려워 닭고기가 사용됐다.
밥을 받아든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 급식과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했지만, 첫 무상급식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 했다.
3학년 이준혁군(9)은 “부모님들이 급식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하셨다”며 “멸치도 맛있었고 된장국도 맛있었다”고 말했다.
5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임덕근 교사(40)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어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급식은 식당 정원이 한 학년 학생수와 비슷한 250여석이어서 한 학년 학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난 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학생들이 입장하는 바람에 오전 11시20분 시작한 점심시간은 오후 1시10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이날 일부 구·군을 제외하고 3학년 이상 학생들에 대해서만 우선 무상급식이 적용돼 1~2학년 학생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조영난 문학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은 “식단이나 재료 등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지만 앞으로 학부모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감시하고 시설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며 “부모 입장이다 보니 1~2학년 학생들은 무상급식이 해당되지 않아 한부모가정이나 저소득층 아이만이라도 당장 지원해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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