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건축 조형미 높게 평가
문화재청은 수원에 있는 사적 3호 ‘화성’(華城) 안에 있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과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 두 곳을 각각 보물 1709호와 1710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방화수류정은 조선 정조 18년(1794년)에 건립됐으며, 화성의 동북각루인 전시용(戰時用) 건물이지만, 정자의 기능을 고려해 석재와 목재, 전돌을 적절하게 사용해 조성된 건물이다. 평면은 ‘ㄱ’자형을 기본으로 북측과 동측은 ‘凸’형으로 돌출, 튀어나오게 조영해 사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지정한 방화수류정은 주변감시와 지휘라는 군사적 목적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조선시대 정자건축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다른 정자에서 보이지 않는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의 특이성 등을 토대로 18세기 뛰어난 건축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화서문 옆에 위치해 있는 서북공심돈은 조선 정조 20년(1796년)에 건립됐다. 3층 구조로 전돌을 사용해 축조했으며, 하부 치성(雉城)은 방형의 석재를 사용했다.
또한, 1층과 2층 각 면에는 6개의 총안(銃眼)이 있고, 3층에는 여장(女墻)을 쌓고 같은 높이에 4개의 총안을 냈다. 3층 포루(鋪樓)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지붕으로 벽면 위쪽의 판문에는 전안(箭眼)이 설치돼 있다.
서북공심돈은 성제(城制)가 현존 성곽 건축에서는 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재료의 유연성과 기능성이 우수하며, 치성의 석재 쌓기 기법과 상부 공심돈의 전돌 축조 기법, 현안과 총안, 전안 등이 독창적인 건축형태와 조형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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