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량 150만t 불구 작년 흉작으로 햅쌀 줄어
정부의 쌀 비축물량이 150만t을 넘었는데도 쌀값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일 경기도와 경기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쌀 양곡 도매시장에서 경기미 도매 가격은 지난달 18일 20㎏ 기준으로 13만7천원에서 현재(25일) 3만8천750원으로 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확기인 10월 3만6천원대(20㎏ 기준)에 시세가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2천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전국 산지 쌀 가격도 지난달 15일 80㎏당 14만3천76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쌀 가격이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9월(12만8천953원)과 비교하면 11.4% 올랐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정부가 관리하는 쌀 비축물량은 150만t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의 30%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2004년 관세화를 피하기 위한 쌀 협상으로 매년 30만t이상의 쌀을 의무수입물량(MMA)으로 들여오고 있는 등 공급과잉 상태다.
이같이 비축물량이 많은데도 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잦은 비로 일조량이 줄면서 햅쌀 수확량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내 쌀 생산량은 41만7천t으로 2009년 50만2천t과 비교해 약 17%(8만5천여t) 감소하는 등 흉년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내 RPC(미곡처리장)의 벼 보유량이 줄어들면서 쌀값 인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여주 RPC는 2009년보다 1만t 정도 줄어든 3만5천t 정도 물량만 확보했으며 부발 RPC도 이천지역 쌀 생산량이 20% 가량 감소하면서 1천700t 가량의 물량만 확보해 조기 소진을 걱정하며 판매 물량을 조절해야 할 실정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산지 쌀 가격이 지난해 수확기인 10~12월에 비해 7~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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