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손 대표에 회동 제안… 영수회담 이뤄지나

민주 “의례적 인사”

이명박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식장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회동(영수회담)을 직접 제안해 조만간 여야회동이 개최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식에 앞서 광복회, 애국지사, 4부요인, 종단대표, 각 정당 대표들과 함께 한 환담에서 손 대표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뒤 “언제 한번 봐요”라고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건강하시지요”라고 이 대통령의 안부를 묻고 회동제의에는 “예”라고 화답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법안 처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대형국책사업 등에 대한 입장조율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끌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 앞서 광복회원, 독립유공자, 정당 대표, 4부요인, 종단대표 등과 환담했고 이 때 손 대표와의 만남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언제 한번 봐요’라고 말했고 이에 손 대표는 ‘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손 대표에게 청와대 회동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방송좌담회에서 여야 회담을 제안했고 이후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간 회동이 추진됐지만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사과와 국회등원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회담개최가 무산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환담장에서 손 대표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며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환담장 바로 옆 자리에 있던 손 대표에게 “내가 손학규 대표 잘 모셔야지요”라고 말하고 환담장에 준비돼 있던 케이크을 덜어서 직접 손 대표에게 건네면서 “아침식사 했냐”고 관심을 표시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손 대표는 의례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고 예의·격식을 갖춰 정식으로 한 것도 아닌데 영수회담 제의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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