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농구스타 성정아씨 딸 이리나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한국여자농구를 주름잡았던 성정아(45)의 맏딸 이리나(15·성남 청솔중)가 지난달 21일 막을 내린 제48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리바운드상을 휩쓸어 ‘모전여전(母傳女傳)’을 입증했다.
이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8득점, 12.5리바운드를 기록해 득점상과 어시스트상을 휩쓸어 MVP로 뽑혔으며, 서울 숭의여중과의 결승전에서는 22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해 팀이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앞서 이리나는 지난 1월에 열린 2011 WKBL총재배 동계 전국여자중·고농구대회에서도 6경기에서 185점(경기당 평균 30.8점)을 기록하는 득점력으로 득점상과 미기상을 수상했다.
이리나의 아버지는 지난 1980년대 남자 최강인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수원 삼일상고에서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을 키워낸 이윤환감독(45)이고, 어머니는 당대 최고의 스타로 1984년 LA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사상 첫 은메달을 일궈냈던 성정아씨(수원 영생고 교사)다.
수원 화서초 5학년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한 이리나는 입문 6개월 만에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에서 화서초를 정상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낸 뒤,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두 차례 팀을 정상을 이끌었다.
180㎝의 균형잡힌 체격에 엄마 성정아씨(182㎝)보다도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와 블록슛이 일품인 반면, 스피드가 느린 것이 단점이라고 아버지 이윤환 감독은 평가했다.
한편 이리나의 동생인 현중(11)도 수원 매산초교에서 농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어 4가족이 모두 농구와 인연을 맺은 ‘농구가족’이다.
아버지 이윤환 감독은 “현중이가 리나보다도 농구 기량면에서 엄마를 닮아 대성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자 어머니 성정아씨는 “아빠가 아이들이 내 장점 만을 부각시키는 데 사실은 선수시절 (아빠가) 슛감각이 좋아 애들이 많이 닮았다”고 추켜 세웠다.
한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재목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리나가 삼천포여고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어머니 성정아씨를 능가하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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