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들 ‘北 추가도발’ 우려 노심초사… 관광객도 예약 취소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 첫날, 북한이 훈련을 강행할 경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도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연평과 백령도 등 서해 5도서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포격으로 피란길에 올랐던 경험이 있는 연평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연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옥선씨(55·여)는 “북한의 포격으로 피란갔던 주민들이 돌아온지 채 1주일도 지나지 않아 훈련이 재개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데다 관광객들의 예약도 취소됐다”고 말했다.
연평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향씨(42·여)도 “연평도 내 대피시설이 개선되지 않아 훈련이 끝날 때까지 섬을 떠나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복순씨(57·연평부녀회장)도 “옷가지 등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채 3개월 동안 떠나있던 집을 다시 떠나려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며 “직접 포격 피해를 당해보지 않으면 심정을 모른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격 피해가 없었던 백령도와 대청도 등 인근 도서 주민들은 연평도 주민들보다 불안을 덜 느끼지만 어업 등 생업 피해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청면 어촌계장 손경련씨(67)는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조업 통제가 심해져 생업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하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인한 불안으로 섬을 떠나는 주민들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서해5도에 있는 대피소 117곳을 면별로 청소하고 비상시 주민들에게 즉각 알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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