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엣지있게, 폼나게 떠나보자
공연과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곳. 이름도 ‘문화예술마을’인 파주 헤이리(www.heyri.net)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곳이지만 ‘도대체 왜?’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직접 찾아가 보자. 하루만 짬을 내면 폼나는 여행을 통해 추억거리를 가득 담아 올 수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49만5천867㎡(15만평)의 너른 대지에 1게이트(gate)부터 9게이트까지 느티마을, 솔마을, 벚나무골, 은행마을, 창포마을, 밤나무골, 참나무골, 더 스텝(The step) 등 8개로 나뉜 마을 마을마다 국내외 유수의 건축가들이 설계해 놓은 이색적인 건축물과 다양한 작품을 전시 해놓은 10여개의 갤러리, 100여개의 공방, 300여개의 작가작업실에 30여개의 서점뿐 아니라 음악홀·연극관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작가·미술가·건축가·음악가·요리 연구가·환경 운동가·작가 등 다양한 장르의 400여명의 예술쟁이들이 365일 쉴새 없이 창조의 산물을 뿜어내 볼거리와 즐길거리, 느낄거리로 넘쳐난다.
때문에 인사동, 대학로에 이어 국내서 세 번째이자 경기도에선 최초로 ‘문화특구’로 지정됐다.
헤이리로 가려면 북한과 남한의 첨예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파주시 자유로의 이용하면 된다.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레 내달려 가더라도 사실 하루에 다 둘러보기에는 너른 면적이다. 때문에 특별한 목적을 두지 않고 왔다면 헤맬 수 밖에 없다.
특히 00번지 00호에 익숙한 도시인들의 인위적인 행정구역과 달리 냇물이 흐르고 언덕이 시작되고 마을 곳곳에 뻗어있는 나무가 문패를 대신해 마을 지도는 필수다.
헤이리 마을 1게이트 중앙에 위치한 종합안내소(1588-7387)나 헤이리 사무국(070-7733-0132)에 들러 헤이리 전체 지도를 구해 펴 놓고 가고 싶은 곳을 정해 움직이면 편리하다. 아니면 테마를 정해 그림 감상은 갤러리 중심으로, 아이들과 신나는 체험을 즐기려면 체험장 위주로, 각종 아트상품이나 옹기류에 캐릭터상품까지 사고 싶다면 아트숍 위주로 돌아다니면 된다.
혹은 달콤한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농도짙은 초콜릿티(tea)와 계피가루 솔솔 뿌려진 카푸치노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커피하우스 위주로 코스를 잡으면 된다.
헤이리 마을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무계획도 즐겁다는 것.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거닐다보면 곳곳서 마주치는 이색적인 공간과 체험에 놀라게 된다.
겨울에 약간의 쓸쓸함이 감돌기도 하지만 파릇한 새싹이 돋아날 즈음 헤일마을도 기지개를 편다. 간혹 닫혀 있던 갤러리들이 새로운 전시를 준비해 관람객을 맞는 것. 마을 곳곳에 대형 건물들이 있지만 여유 공간들로 많아 주차도 손 쉽다. 하지만 주말이면 이색 즐길거리를 찾아 온 인파로 주차장이 모자를 정도다.
한적한 평일 오후를 활용하는 것도 헤이리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찾아가는 길
일산을 지나 자유로 따라가면서 이산포~문발 IC를 지나서 성동 IC로 나가면 된다. 첫 번째 성동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헤이리 마을의 모든 공간은 나름의 멋이 있지만, 하루안에 전부 돌아보기엔 시간상 무리다. 갤러리만도 20여개가 자리한 마을에는 이색적인 공간이 너무나 많다.
◇유기농 먹을거리 한것에, ‘논밭예술학교’
‘생태문화공간 논밭예술학교‘는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듯 학교 내부 벽면을 장식한 초록색 덩굴줄기와 풀들이 방문객을 맞고 항아리 가득 담가놓은 전통주(酒)에서 풍겨 나오는 술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키친참’에선 우리 땅에서 난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직접 요리를 배우면서 만들어 먹는 강연이 진행되고 논과 밭의 이름을 딴 논·밭갤러리에선 이색전시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또 헤이리 마을이 별도의 숙박시설이 없는데 비해 이곳은 하늘·소금·풀벌레소리라는 이름의 게스트룸을 갖춰 숙식도 가능하다. (031-945-2720)
◇아이들에게 인기 1순위, ‘딸기가 좋아’
엄마들의 입소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딸기가 좋아’는 캐릭터 ‘딸기’를 테마로 연 복합놀이공간. ㈜쌈지에서 운영하는 이 곳은 공간마다 딸기와 친구들의 캐릭터 조형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유아를 위해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한 빠삐에 레스토랑과 인형극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빠삐에 친구 테마파크’, 딸기 캐릭터를 활용한 문화상품 및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등이 있다. (031-957-0636)
◇500여 악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보통 박물관하면 떠들어서도 전시품을 함부로 만져서도 안 된다는 게 상식.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탈피한 ‘세계민속악기박물관’에서는 이영진 관장이 110여개 나라를 탐험하듯 누비며 수집한 이색적인 500여점의 악기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된 악기들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닌 두들기고 소리내보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보는 것 외에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놀이로서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031-946-9838)
◇시크릿 가든의 감동을 다시한번, ‘마샬아트센터’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길라임(하지원)의 직업인 액션배우 지망생들이 모여 연습하는 장소로 나온 액션스쿨 건물도 이 곳 헤이리에 있다.
바로 영화감독 강우석씨가 영화발전을 위해 서울액션스쿨에 기증한 ‘마샬아트센터’가 그 곳. 실제 센터는 세계적인 스턴트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들의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031-946-6746)
◇스페셜티와 음악이 함께하는 공간들
차 한잔을 앞에 놓고 쉬고 싶을 땐, 100% 스페셜티로 볶아내 진하고 부드러운 커피맛을 즐길 수 있는 ‘지렁이다’(031-942-3948)나 초콜리색을 담은 외관서부터 진한 커피향이 느껴지는 ‘케이 스페이스’(K-SPACE·031-942-7257), 방송인 황인용씨가 직접 운영하는 음악홀이자 커피숍으로 빈티지 오디오시스템과 1만5천여장의 LP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인 ‘카메라타 음악감상실’(031-957-3369)을 찾으면 된다.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가 열리는, 갤러리 집성촌
헤이리 마을은 특히 365일 전시회가 열리는 것이 특징인데, ‘아트팩토리’는 내달 8일까지 전시관에서 ‘12지신’을 테마로 한 임원행 조각전을 연다. 전통적으로 국가와 개인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하늘의 신을 뜻하는 12지신의 개념을 현대에 맞게 해학적이고 친밀하게 비튼 조각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031-957-1054)
또 ‘하늘틈’(한·갤러리)에서는 ‘2인2색-설휘’를 타이틀로 ‘흐르는 감성-섬’, ‘색을 말하다-보색, 오방색, 사계’를 주제로 한 전시와 신묘년의 상징동물인 토끼를 판화의 투박한 질감에 녹여낸 전시 ‘신묘년’전을 각각 오는 28일과 31일까지 선뵌다. (031-94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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