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속 구제역 매몰지 ‘아슬아슬’

강화군, 살처분 가축 1만마리 달해… ‘토사 유실·침출수 막기’ 공무원 총동원

전국적으로 최고 60㎜의 비가 예고된 가운데 강화군이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27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강화지역에) 강우량 27.5㎜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모든 공무원들과 매몰지 사후정비 공사를 맡은 업체 직원들을 동원, 비에 대비한 구제역 가축 매몰지 정비에 나섰다.

 

군은 이날 오후 늦께까지 가축 매몰지 51곳에 대해선 비닐을 덮고 흙을 추가로 복토했다. 그 위에 부직포를 씌워 흙이 빗물에 유실되는 것을 막도록 했다. 매몰지가 논인 15곳에는 빗물 수로를 파고, 40㎝ 높이로 둔덕을 쌓아 빗물이 매몰지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군은 28일부터 매몰지에 대한 항구적인 사후관리 공사를 시작한다.

 

구제역이 발생하고 긴급하게 살처분한 현재 매몰지에 대한 종합검사를 통해 유공관과 가스배출관, 관측정을 재설치할 방침이다.

 

안덕수 군수는 27일 상황실을 방문, 구제역 침출수 대책 진행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행정안전부 비상기획단이 구제역 매몰지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구제역 발병으로 소 2천240마리와 돼지 9천149마리 등 모두 1만1천389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번에 살처분된 소와 돼지 수는 강화군 전체에서 사육되는 소·돼지 4만7천874마리의 23.8% 규모다.

 

구제역 발생기간 동안 방역과 살처분에 공무원과 경찰, 군인을 포함해 연인원 6천974명이 동원됐다. 방역장비는 광역방제기 184대를 포함해 모두 1천446대가 가동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도 구제역이 발생, 매몰지 관리와 사후정비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매몰 가축 수가 비교적 많아 침출수 발생 등 의심징후가 있을 수 있는 매몰지에는 하루에도 5~6차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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