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로 풀린 1조5천억
“무빙 머니(moving money)를 잡아라”
부실저축은행들의 영업정지로 시중에 풀린 ‘무빙 머니’를 잡기위해 우량 저축은행, 신협 등 제2금융권은 물론 시중은행들까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경쟁적으로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도내 저축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로 3천억원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지난 22일까지 전국 98개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금융기관은 우량 저축은행들이다.
이들 우량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 고객들이 예금금리가 높다는 점 때문에 자금을 맡기는 만큼 5% 중반대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워 부실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경기저축은행은 종전에 5.11% 금리를 적용하던 정기예금(1년)을 5.3%까지 올렸다. 특히 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특판 상품으로 추가 금리를 적용해 최대 5.43%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정기예금(15개월) 금리를 5.2% 적용하고 있으며 지점 내방시 0.2%의 추가 금리 혜택을 주고 있다.
도내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 고객들은 인출한 자금을 다시 우량 저축은행에 예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실은행의 예금 유치를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들도 금리 인상과 함께 저축은행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을 내세워 예치금 불리기에 적극적이다.
동수원신협은 1천만원 이상 예치시 기존 4.2%에 0.2% 우대 금리를 적용해 4,4% 금리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며 북수원신협도 정기예금 금리는 4.5%까지 주고 있다.
성남낙원새마을금고는 홈페이지에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언급하며 새마을금고 자기자본 비율 등을 자세히 올리고 안전성과 수익성를 동시에 갖춘 새마을 금고와 거래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는 각종 금융상품을 꾸러미로 만든 ‘채움 프리미엄 패키지’를 내 놓으며 예치금을 불리고 있다.
이 상품은 농협중앙회 점포에서 판매하고 금융 거래와 연계된 신용카드 포인트를 무제한 적립해 주며 0.1% 우대 금리를 주는 등 서민들을 타겟으로 하고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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